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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단식·삭발, 안에선 '고성'…단일대오냐 피로감이냐



국회/정당

    밖에선 단식·삭발, 안에선 '고성'…단일대오냐 피로감이냐

    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8일째…당력 모아져
    오늘 전북 의원들 중심으로 삭발식도 진행 예정
    이 대표 "단식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어"
    기약 없어 피로감, 외연 확장에 대한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후부터 '검찰 독재정권에 대한 국민 항쟁'을 선포하고, 촛불집회와 삭발 투쟁까지 나서며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단일대오로 윤석열 정부에 맞서겠다는 각오지만, 한편에선 기약 없는 '총동원'으로 인한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 단식 8일째인 7일 오후, 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정부의 새만금 사업 관련 예산 삭감 규탄대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단체와 연대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주최하고, 평일 저녁 국회에서도 촛불 문화제를 이어가던 민주당의 장외 투쟁 강도가 극에 달하는 양상이다.

    장내에서도 민주당은 현안에 대해 전방위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특검)법안을 발의할 방침이다.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민주당 설훈·김두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해 여당이 크게 반발했다. 여야 간 고성이 이어지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초등학교 반상회도 이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으로 당력이 한 곳에 모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당의 한 초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단식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설사 당내 이견이 있더라도 공식 논의 테이블에 올라오는 상황도 아니고 당분간 그럴 가능성도 없다"라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오기 전까지는 일단 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역시 퇴로를 열어두지 않고 끝까지 단식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단식을)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는 게, 제가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기 위해 하는 일이라 '이거 해주면 안 할게'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기약 없는 투쟁과 지속되는 동원령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복수의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당에서 지원해 주는 것 하나 없이 집회에 동원되니 지역에서 피로감이 상당하다"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이 끝날 때까지 전국 17개 시·도당에 집회 참가자 200명 이상을 지원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단식과 삭발, 촛불집회 등 투쟁 수단이 구시대적이고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이후에도 30퍼센트 안팎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이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여야 협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그 뿐"이라면서도 "지금과 같은 정치 상황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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