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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교 한학자 총재 측근 '민주평통' 부의장 임명 논란…"하늘부모님성회 아래 민족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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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통일교 한학자 총재 측근 '민주평통' 부의장 임명 논란…"하늘부모님성회 아래 민족통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진성배 효정세계평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임명장을 받은 뒤 인사를하고 있다. (사진 = 제보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진성배 효정세계평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임명장을 받은 뒤 인사를하고 있다. (사진 = 제보자)
    [앵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천일국'이라는 이른바 신정국가론적 교리를 전파해 온 한 통일교 핵심 인사가 최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교계 안팎에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옛 통일교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이 인사는 한학자 총재가 조직한 하늘부모님성회 우산 아래 민족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21기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위촉하고, 자문위원들에게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통일역량을 키우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대통령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전하여 우리의 통일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헌법기관이자 대통령자문기구로 평화통일정책에 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고 건의하는 역할 뿐만아니라 평화통일에 관한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과 여론수렴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임명된 민주평통 부의장 가운데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통일교 핵심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부의장으로 임명된 진성배 효정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은 통일교 신정국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신통일한국론'의 권위자로 불리며 통일교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어서 국가의 평화통일정책을 자문하는 부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기독교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 정부가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 전 총리 사망 사건의 범행동기로 알려진 통일교 고액 헌금 문제로 법인 해산명령 청구까지 고려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에 통일교 핵심 인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진성배 이사장이 한 강연에서 한학자 총재가 조직한 하늘부모님성회가 우산 이 돼 통일을 이룰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진성배 이사장이 한 강연에서 한학자 총재가 조직한 하늘부모님성회가 우산 이 돼 통일을 이룰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실제 한학자 총재 최측근으로 알려진 진성배 이사장은 한 강연에서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만든 하늘부모님성회 아래 정치와 종교, 경제, 언론, 예술인 등 모든 단체가 하나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진성배 민주평통 부의장 / 효정세계평화재단 이사장
    "2020년 5월 8일 한학자 총재님이 하늘부모님성회를 발표했어요. 하늘부모님성회는 한 분 하나님 아래 하나 인류 대가족이라는 이상세계를 실현하는 것이고 이 큰 하늘부모님성회라는 우산 아래서 세계 종교가 하나 되고 정치인, 학술인, 언론인, 종교인, 경제인, 예술인 모든 단체가 하나 되자고 하는 그런 인류 대가족의 모델을 제시한 것이 하늘부모님성회다."

    또 다른 강연에서는 한학자 하늘부모님성회를 찬양하면서 민족통일 역시 하늘부모님성회라는 우산 아래서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진성배 민주평통 부의장 / 효정세계문화재단 이사장
    "(한학자 총재는)하늘부모님성회라는 큰 우산 아래 종교적 배타성 을 벗어버리고 3.1운동처럼 모든 종교인이 하나가 돼서 민족통일의 세계평화협정서약서를 당부하셨습니다."

    이단 통일교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통일교는 1960년 대 이후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에서 정치권에 로비를 벌여왔다며, 통일교 왕국을 세우려는 통일교의 종교적 목적에 이용당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단, 사이비종교에 의한 국기문란행위나 다름없다는겁니다.

    [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그 종교적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문선명, 한학자가 왕이 되는 통일교 왕국을 한국 땅에 세우기 위해서 적극적인 부동산 투자라든지 사업, 문화, 정치, 언론 이런 것에 대한 통일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우리나라의 통일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 이런 사상적 배경을 갖고 있는 누군가가 이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면 타국(일본)에서 일어났던 정치적, 사회적 부작용이 우리 안에도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이죠."

    논란의 중심에 선 진성배 이사장은 이단이면 평화통일정책에 자문할 수 없느냐며 취재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진성배 민주평통 부의장 / 효정세계문화재단 이사장
    "(지금부터 취재하겠습니다) 경찰 빨리 부르라고 "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통일교의 핵심 교리를 전파하는 인사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되면서 기독교계 안팎에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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