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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기후위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부산

    "일상이 된 기후위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핵심요약

    기후위기 정면으로 다룬 전세계 최초 영상제로 올해 2회 맞아
    9월1일 개막식, 닷새간 기후위기·환경 다룬 다양한 영화 상영

    ■ 방송 : 부산CBS '이슈 인사이드'
    ■ 채널 : 표준FM 102.9 (17:00~17:30)
    ■ 진행 : 국재일 아나운서
    ■ 패널 : 진재운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집행위원장



    ◇ 국재일> 올 여름 7월부터 긴 장마와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습니다. 지금이 가장 덜 더운 여름이 될거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더 길고 뜨거운 여름이 다가온다고 합니다.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기후변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뭘까? 고민해 볼 수 있는 영상제가 마련돼 눈길을 끕니다. 환경위기를 정면으로 다루는 세계 유일의 영화제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가 오는 9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관객을 만나는데요.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진재운 집행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하나뿐인 지구영상제'가 이번 주말 열립니다. 어떤 영상제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진재운> 모두들 지금 생생하게 기억하실 겁니다. 하와이 화재와 캐나다 화재, 유럽은 폭염이 지나치다 보니 50~60도가 넘는 날씨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날씨가 너무 극단적으로 변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지금 변하고 있는 거죠. 이 변화들이 결국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것도 심각하게 빠르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만큼 빨라지니까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영화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 국재일> 영상제에는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계신가요?

    ◆ 진재운> 저희가 사단법인을 하나 결성했습니다. '자연의 권리 찾기'인데요. 자연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말인가? 의문이 드실 텐데요. 왜 자연의 권리를 찾아줘야 되느냐? 하지만, 자연에게도 권리가 있습니다. 그동안 사람의 권리만이 추구되다 보니 자연의 권리를 침해했습니다. 그로 인해 자연이 지금 심각하게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죠.

    대표적인 것이 기후 위깁니다. 결국, 자연의 권리를 찾아줘야만 사람의 권리도 살아갈 권리도 찾을 수 있다. 이런 취지에서 사단법인이 결성됐고, 거기서 만든 영화제가 '하나뿐인 지구 영상제'입니다. 작년에 1회 올해가 2회를 맞았습니다.

    ◇ 국재일> 지난해 1회 영상제 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진재운> 1회 때 저희가 어렵게 영상제를 만들었습니다. 개막식을 8월 초에 했습니다. 엄청 무더운 날씨에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었는데, 1500명 정도 오셨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제가 의도하던 바는 이 기후위기가 얼마나 무더운지 몸소 체험하면서 영화를 보자는 게 취지였는데 막상 땀을 삐질삐질 흘리시면서 보니깐 불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500명이 같은 영화를 보면서 같은 감동을 느끼고, 뭔가를 해야 되겠구나는 인식 확산을 좀 느꼈습니다. 근데, 너무 더워서 올해는 한 달 뒤로 9월에 열립니다.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 국재일>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낮다고 생각해 봤는데 올해는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사이 변화가 있었어요.

    세계적으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 또 가뭄, 올해 우리나라는 폭염, 폭우도 있었고, 이제는 좀 체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인식이 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여전히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진재운> 국재일 아나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국재일> 저는 올해 좀 많이 느낀 듯합니다. 이렇게 더울 수가 있나 그리고 이렇게 비가 많이 올 수가 있나 7월에 거의 비가 내내 왔잖아요. 빨래를 못 하겠더라고요. 진짜 기후 변화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걸 되게 많이 느끼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 진재운> 아나운서가 말씀하신 그 부분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인식인 것 같아요. 저도 지난해까지는 주변 분들이 날씨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셨던 분들이 이렇게까지 무더울 수가 있느냐? 그리고 외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기후 재난 재앙을 보시면서도 예전에는 해외 토픽 보듯 하시다가, 남의 일이 아닌 듯이 보고 계세요. 특히, 하와이 산불은 이게 섬 하나가 거의 잿더미로 변한 거거든요? 지옥이 있다면 이는 지옥의 묵시록이 아니겠습니까? 그게 현실화가 되고 있는데 그게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는 거죠.

    그래서 지금 문제는 그런 인식은 확산이 되고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게 늘 문제예요. 개개인이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거든요. 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나 잘해서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고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느냐? 이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니까, 솔루션을 볼 수 없으니까, 뭔가를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보자.

    그래서 사실은 올해가 작년 다르고 올해가 다르고 이 부분을 다르다는 부분을, 사실은 분명히 위기의 엄청난 위기인데 이 부분이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 국재일> 다시 영상제 얘기로 좀 돌아와서 개·폐막작도 좀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제 개막작 감독이 탄소 발자국 안 남기려고 개막식을 찾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 진재운> 네, 프량스 얀 감독님이신데, 그동안 '하늘에서 본 지구' 이런 다큐를 어마어마하게 제작했습니다. 하늘에서 본 지구를 보려면 뭘 타야 됩니까? 비행기입니다. 그동안 촬영을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결국 큰일을 위해서 뭔가를 했지만, 결국 엄청난 탄소를 또 배출했더라 느끼신거죠.

    저희가 정중하게 초청 요청을 했는데 딱 하시는 말씀이 5년 전부터 비행기를 안 탑니다. 그럼, 열차를 타고 오려고 보니 방법이 없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화상으로 연결해서 말씀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개막작인 그분 작품이 <레거시>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유산' 이렇게 되잖아요. 지구의 탄생이 46억년 전이지 않습니까? 지구 탄생과 생명 탄생의 역사, 그 과정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진화, 문명의 탄생, 농업혁명, 산업혁명, 이것들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지구의 흔적을 많이 남길까?

    그 흔적이 결국 탄소죠. 이산화탄소. 대기의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면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이게 기후 위기가 됐다가 기후 재앙이 되거든요. 영화는 그 재난을 조용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그래서 연세가 드신 분도 마찬가지고, 학교를 다니는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알 수 있다는 거죠. 우리가 길을 잃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나오는 거 하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뭔가를 해야 되는데 길을 잃어버리면 안 되거든요. 저희가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뽑은 이유도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과연 어느 자리냐?', '지금이 어느 정도 시점에 와 있느냐?'.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좀 이해가 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꼭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가 올해 경쟁부문을 도입했습니다. 전 세계 133개국에서 2322편이 응모했습니다. 엄청나게 애를 써서 이제 16편이 최종 결선에 올라갑니다. 영화제 기간 상영하고, 1편을 '폐막작'으로 대상을 주면서 상영할 겁니다. 그래서 폐막작은 아직 모릅니다.

    ◇ 국재일>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어느 자리냐? 어느 시점에 와 있냐? 이 말이 굉장히 크게 와닿는데요. 환경영상제인 만큼의 영화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자리도 있습니까?

    ◆ 진재운> 그렇습니다. 우리 영화제가 단순하게 영화를 위한 영화제가 아닙니다. 영화배우를 위한 자리도 아니고요. 영화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어디 자리에 서 있는지를 기후위기가 정말 심각한지를 느껴보는 자리, 그러면 솔루션을 찾아보는 자리가 되는 그런 영화제이기 때문에 1차적인 목표는 빨리 이 영화제가 없어져야 된다라는게 제 목표예요.

    이런 영화제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와야 된다라는게 제 생각이고요. 그러니 유명 배우를 초청할 일은 만무합니다. 대신 감독들, 관련된 전문가들을 많이 초청합니다. 영화를 본 뒤에 토론, 질문하고, 또 자기들만의 의견도 좀 피력하고 그런 자리가 많이 마련될 겁니다.

    영화제 기간 중 그린 라이브 쇼라는 친환경 제품 전시, 관련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장터가 열립니다.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이 장터를 둘러보시고, 요즘 이런 환경 제품들도 있구나 등 환경에 대해 정보도 공유할 수 있고, 논의하는 자리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단순하게 영화가 목표가 아니다. 당신의 발걸음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결국 당신의 발걸음 하나가 엄청난 역할을 한다. 올 때는 가볍게, 갈 때는 더 가볍게, 근데 머리에는 많은 의식과 함께.

    ◇ 국재일> 깨우침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진재운> 예, 좋은 말씀입니다. 깨우침은 누군가 두드린다고 깨우쳐지는 게 아닙니다. 그런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 자리에 우연치 않게 오면 어느 순간 인연이 되고, 깨우침이라는 게 통할 수 있거든요.

    부산CBS 이슈인사이드. 왼쪽부터 진재운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집행위원장, 국재일 부산CBS 아나운서. 부산CBS 이슈인사이드. 왼쪽부터 진재운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집행위원장, 국재일 부산CBS 아나운서. 
    ◇ 국재일> 근데 만약에 '재미' 부분에서, 환경 얘기가 좀 지루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좀 답변할 수 있을까요?

    ◆ 진재운> 아나운서님은 영화를 재미로 보십니까? 뭘 보고 찾으시나요?

    ◇ 국재일> 재미도 있겠지만, 환경이라고 하면 뭔가 다큐 같고 시간이 긴 호흡으로 가야 될 것 같아서 좀 어렵지 않나? 또 불편한 진실을 알아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습니다.

    ◆ 진재운> 맞습니다.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이 사실 그 부분이에요. 세상은 저는 재미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태어난 이유 중 하나고, 그 재미를 통해 삶의 활력을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의 재미는 중독이에요.

    재미를 위한 재미가 되다 보니까 영화들이 그 재미를 위한 재미에 계속 감미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재미가 어디로 가는지 길을 잃어버렸어요. 중독에 걸려 끊임없이 자본은 그 재미를 노리고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유혹을 당한 사람들은 길을 잃어버리고 그 재미가 어딘지도 모르죠. 거기에 말초적으로 끌려가 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자기 삶에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요소를 잃어버린 거예요.

    학교 때나 아니면 일반 사회생활 할 때나 그런 재미를 찾는 법을 안다면 그런 재미에 중독이 안 걸립니다. 우리가 환경 다큐멘터리가 단순하게 재미없다는 것은 막연한 인식이거든요. 재미있게 보는 것만 알면 이게 엄청나게 재미있다는 거예요. 그런 자리들이 없으니까 막연하게 헐리우드의 엄청나게 화려한 그래픽을 동원한 부분에 막연히 끌려다니죠. 나머지는 그냥 돈 없고 초라한 영화 이런 식으로 그냥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보는 거죠.

    저희 목표 중 하나가 "이런 영화가 재미도 있는데, 감동도 있더라. "의미는 기본적으로 있더라", 이 3요소거든요. 이제 대중성이 있는 상업 영화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걸 알 수 있는 자리로 좀 만들자는게 목푭니다.

    그래서 영화제 극영화 중에 굉장히 재미있다고 이미 평판이 나 있는 환경 영화들이 있습니다. <블로백>, <섬>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OTT에서 엄청나게 반향을 일으키던 영화들인데 거기에 저희가 초청해서 같이 상영합니다.

    ◇ 국재일>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의미도 있다. 3요소를 다 갖춘 영화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환경 얘기로 좀 돌아가서요. 예전에는 환경 얘기하면 "야, 유난 떤다" , "뭐가 그렇게 심각한데" 이런 얘기들이 오갔거든요. 텀블러도 사용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이런 개인적으로 이제 혼자서 하는 환경 운동이 실질적으로 다가올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개인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인가? 일상에서 개인의 실천으로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재운> 아주 좋은 질문이고,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 지점 때문에 지금까지 개인들이 참여하기를 주저했죠. 결국 내가 참여해서 달라지는 게 뭐 있어, 이렇게 이제 자포자기하고, 결국 악화된 게 지금의 모습이거든요. 내가 소포가 하나 왔는데 거기에 종이하고 스카치테이프하고 이 분리수거를 해서 뭐 하느냐? 근데 해야죠. 이걸 하면서 나 혼자서 할 일은 아니라는 자각이 좀 필요한 부분입니다.

    사람이 가지는 진동이 있거든요. 진동은 파동으로써 상대방한테 분명히 전달됩니다. 이게 파동이 되면 증폭이 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막 뛰고 놀다가 선생님이라는 '선'자라는 단어만 딱 들었는데 갑자기 교실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게 있죠. 선생님은 오면은 눈치가 보이고, 엄하고 이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 단어가 살짝 들리는 것만 해도 싹 달라지거든요.

    어떤 변화는 약간의 마중물 하나만 있어도 순식간에 변하는 게 그게 분위기예요. 우리가 영어를 열심히 하는데 안 늘어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애들이 열심히 외국 애들이랑 노는데 영어로 막 이야기하면 노는게 들려요.

    달라지는 것은 그래프처럼 달라지는 게 아니고 계단식처럼 달라지거든요. 어느 순간에 축적이 되면 폭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어느 순간 그게 증폭이 되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게 의식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이 확장되면 의식이 폭발이 일어나요. 사람들이 나만을 위한 의식을 갖고 있다가, 지구라는 의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단계라고 봅니다.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요. 지구가 기후 위기로 굉장히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런 의식의 확장이 굉장히 빠르게 증폭되고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은 나 혼자 해서 뭘 할까? 이런 생각도 하는 분도 있지만 그래도 "나만이라도 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또,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죠. 너무나 내 이야기고, 생존의 이야기로 다가온 거예요.

    부산만 해도 4년 전 시뮬레이션에서 2030년 한여름 태풍이 오고, 민물이 겹치면 센텀시티가 잠긴다고 나왔습니다. 이미 그게 4년 전 입니다. 근데, 지금은 2025년이라고 나와 있어요. 2년 뒤에요.

    지금 우리가 여러 이야기로 기온 1.5도 상승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1.5도로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게 2050년을 두고 한 이야기예요. 근데 그게 어느 날 2040년에 이야기하다가 2030년, 기후변화 당사자 협약에 나온 보고서에 보면 2025년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 국재일> 25년이나 빨라졌네요.

    ◆ 진재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는 끝났다'고 말합니다. 지구 열대화가 됐다고. 물론 그게 좀 과장된 표현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게 절대 과장됐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왜냐하면 사람들 인식은 '지구 열대화'라고 하면,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그 경향을 남의 일처럼 하는걸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돼버렸으니까. 이제 의식까지 합쳐지는 거죠. 그래서 지금 열심히 분리수거하고 계신다면 더 잘하시면 됩니다.

    ◇ 국재일> 그러니까 지금 분리수거하고 있는 게, 이제 의식의 확장에서 폭발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 진재운> 그게 단순한 게 아니에요. 예를 들면 내가 쇠고기를 조금 덜 먹는다, 햄버거를 조금 2개 먹을 걸 하나를 먹는다.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만 덜 먹어도 지구를 살릴 수 있어요. 육식만 조금 자제해도 자신의 건강도 살고 지구도 살고. 자기가 건강하게 살면 그 육체에 담기는 정신이 맑아지거든요. 그럼, 타인에 대한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조차도 그 폭력성이 줄어들 수 있고요.

    세계적 다큐멘터리 감독인 프랑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감독.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세계적 다큐멘터리 감독인 프랑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감독. (사)자연의 권리찾기 제공
    ◇ 국재일> 그럼에도 이런 영상제를 통해서 이제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들을 이제 꿈꾸실 것 같은데, 위원장님이 영화제를 구상했을 때 이 목표가 다양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변화를 좀 만들어 보고 싶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진재운> 일단은 빨리 없어져야 할 영화제입니다. 근데 이 '빨리'라는 개념이 기후위기라는 게 빨리 정리가 되고, 사람들 의식에 평화가 깃들고. 국경이 있지만 국경이 없는 사회, 전쟁이 종식되는 기후위기가 결국 뭐냐 하면은 '전쟁'입니다.
     
    전쟁이 탱크를 동원한 것만 전쟁이 아니고, 사람들이 자연을 너무 파괴하고 몰아붙였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 거예요. 그때 그 전쟁은 결국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거죠. 이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영화제, 빨리 없어져야 할 영화제지만, 그전에 알아차리게끔 플랫폼 영화제로 남고 싶다. 그게 제 소박하지만 가야 할 길인 것 같습니다.

    ◇ 국재일> 의식이 되게 멋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를 한번 가볼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예요. 방송을 듣고 이런 다짐을 하고 계신 분들께 예매하는 방법 또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여기에 찾아올 수 있는지 다양한 루트를 한번 소개해 주시죠.

    ◆ 진재운> 일단 영화의전당에서 모든 영화를 상영합니다. 야외극장도 있고 내부에서 있고. 영화의전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예매할 수 있습니다. 일반 영화의 절반 이하 가격입니다. 무료 상영도 많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린 라이프 쇼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거기서 친환경 먹거리도 같이 있습니다. 가족들하고 영화도 보고 그런 부분을 같이 즐기면, 멋진 휴가, 멋진 휴식이 될거라고 봅니다.

    사실 저희가 휴가는 자연을 침범하는 엄청난 거라고 못 들어보셨죠? 우리가 너무 일에 지치다 보니까, 휴가는 무조건 좋은 데로 가야 된다 하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스키장, 콘도를 찾으면서 자연을 침범하거든요. 이런 영화제를 보면 휴식도 취하면서 휴가도 보내면서 가족과 정도 나누고 그리고 좋은 환경이라는 부분이 뭔지 고민도 하고 일석다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 국재일 > 1석 3조라고 생각했는데 다조군요. 9월 1일부터 9월 5일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열리는데요.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고 하니까 많은 분께서 참석했으면 좋겠고요. 영화도 즐기고 그린 라이프 쇼도 즐기고 또 환경과 관련한 정보도 많이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피플 인사이드,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내용을 듣고 한편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진재운 집행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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