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국내 방문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제주지역 관광업계 반응이 뜨겁다. 연합뉴스6년여 만에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허용하자 제주 관광업계가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대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주한중국대사관은 "1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단수 또는 더블로 상무, 관광, 친척방문, 경유, 승무 등 비자 신청 시 지문 채취를 면제한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인 대상 단체 관광을 학수고대하던 제주도내 중국인 대상 관광업계는 벌써부터 분주하다. 항공업계는 중국발 제주기점 야간 비행이 가능한 항공편수 증편까지 고려하는 분위기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편도 174회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수준의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드림타워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의 이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중국 단체 관광객을 통한 카지노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서구권 관광객이 늘며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투숙비율이 61%를 넘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도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침체됐던 제주 외국인 관광 시장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상황이나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고 직원 대상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지역내 양대 면세점 업계는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내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이후 6년 만에 단체여행객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업계에선 환영의 입장이 분명하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동남아 노선이라든지 일본 노선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거의 100% 이상 회복했는데, 현재 중국 노선은 60%정도로 회복률이 더딘 실정"이라며 "여행사가 상품을 만든 이후 면세점으로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부분이라서 중국 노선 회복 추세에 따라 올 가을이나 겨울 이후에나 영향 있게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해외 사무소를 연계해 상품을 사전에 만들고 현지, 크루즈 등 단체관광객이 들어 왔을 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할 프로모션을 여러가지 준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환영하면서도 실질적인 중국 단체관광객이 면세쇼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까지는 2~3개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2~3개월 후부터 정상적으로 (중국)단체들이 들어올 것 같다"며 "본사에서 단체 관광 대응 TF까지도 검토해 봐야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통역 전담 인력을 투입하고 쇼핑 편의 제공은 물론 새로운 프로모션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역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시장을 주도했던 뉴화청여행사 역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뉴화청여행사 관계자는 "전세버스와 관광가이드 확보가 문제다. 예전에 비해 비용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서울도 전세버스가 없어서 문제인데 제주는 더 심각할 것이다. 특히 관광가이드의 경우 신규 가이드 시험이 상당히 어려워져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북경 노선을 주3회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우 단체 관광객 이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야간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 증편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