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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라 퀴어나라" 서울광장 아닌 을지로서 열린 퀴어축제



사건/사고

    "피어나라 퀴어나라" 서울광장 아닌 을지로서 열린 퀴어축제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대사관, 인권위 부스도
    서울광장에서는 '퀴어축제반대' 집회도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 김정록 기자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 김정록 기자
    성(性) 소수자 축제인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장소를 옮겨 을지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1일 오전 11시부터 을지로2가 일대에서 부스행사를 시작하고 오후 2시 환영 무대를 열었다. 이번 퀴어축제의 슬로건은 '피어나라 퀴어나라'로 성소수자의 평등한 권리와 인권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담았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국가인권위원회 부스가 설치됐다. 김정록 기자서울퀴어문화축제에 국가인권위원회 부스가 설치됐다. 김정록 기자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이들과 연대하는 단체의 부스 58개가 차려졌다. 국가기관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인권위원회가 부스를 설치했다. 미국·영국·캐나다·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부스를 마련했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34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였지만 퀴어축제는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무지개가 그려진 부채를 연신 부치면서도 축제를 즐겼다.

    얼굴에 무지개 페인팅을 한 20대 공모씨는 "외국인 친구가 한국을 방문해서 함께 왔다"며 "성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퀴어축제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참여자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최수선(72)씨는 "늙은 사람이 전부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자. 김정록 기자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자. 김정록 기자
    퀴어축제는 온라인 행사를 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시의 불허 결정으로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게 됐다.

    퀴어축제 양선우 조직위원장은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며 "하지만 아시다시피 올해는 서울시의 차별적 행정에 의해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됐다"고 말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김정록 기자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김정록 기자
    참가자들은 오후 4시30분부터 을지로에서 삼일대로를 거쳐 종각역으로 향하는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중구 서울광장 인근 세종대로에는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모였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는 오후 1시부터 중구 대한문 앞에서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는 주최 측의 도로점용 문제를 놓고 대구시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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