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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사이코패스 지수 '정상범위 밖'…검·경, 범행 동기에 집중



부산

    정유정 사이코패스 지수 '정상범위 밖'…검·경, 범행 동기에 집중

    사건 넘겨받은 부산지검, 정유정 심리 분석 등 수사 진행 예정
    檢 "범행 동기는 주요 양형 사유…명확히 밝힐 것"
    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정상범위 밖' 확인
    "점수만으로 사이코패스 단정할 수는 없어…정밀 분석 병행"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 연합뉴스·부산경찰청 제공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 연합뉴스·부산경찰청 제공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 정유정(23)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수사 기관이 정씨의 심리 상태 분석을 계획하는 등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7일 부산CBS 취재를 종합하면, 또래 여성 살인 사건을 넘겨받은 부산지검은 현재 정유정에 대한 심리 분석을 포함해 범행 동기를 밝혀낼 객관적인 자료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검찰은 중요 사건에 대해 필요한 경우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소속 심리분석관을 통해 감정을 벌인다. 이를 포함해 검찰은 정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를 여러 각도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이코패스라 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범행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본인 말대로 호기심에 저질렀는지, 또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양형에 영향을 주는 범행 동기를 명확히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정씨 구속 기한인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한 뒤, 추가 수사가 필요한 경우 구속 기한을 연장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일 사건을 송치한 뒤 정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씨의 점수는 정상 범주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검사는 총 20개 문항 4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며, 우리나라에서는 25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다만 경찰은 진단검사 점수만으로는 정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단정할 수는 없으며, 다른 요소를 더해 분석한 뒤 이번 주 안에 결과를 검찰에 넘긴다는 입장이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진단검사 점수만으로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다. 주변인의 진술이나 성장 과정, 과거 전과나 관계된 사람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정씨 진술과 범행 전후 정황, 사실관계 등을 종합해볼 때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특히 단순히 살인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열등감을 덮기 위한 일종의 '신분 탈취'를 위해 사전에 피해자를 정하고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범행 전후 행적을 보면 피의자는 고통에 대한 공감이나 공포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보인다"며 "혼자 사는 (또래) 여성 과외 교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점 등으로 미뤄 본인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범행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금정구에 사는 여성 A씨 집에 찾아가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정씨는 과외 중개 앱을 통해 A씨에게 접근한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3개월 전부터 살인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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