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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장관 회담 '불발'…"양국 화해에 한계 있는 것"



미국/중남미

    미·중 국방장관 회담 '불발'…"양국 화해에 한계 있는 것"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연합뉴스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중국의 리상푸 국방부장과의 회담을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28일 밤 양국 국방수장의 회담 제안을 거절한다고 미 국방부에 공식 통보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중간의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 열린 군사 통신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과거 막판까지 고위급 회담을 조율하던 것과 비교해 중국의 이번 조치는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거절 메시지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같은 냉랭한 반응은 과거 미국이 리 부장에게 부과한 제재를 풀지 않고 있는데 대한 반감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 부장은 지난 2018년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재임 시절 러시아 전투기 Su-35 및 지대공미사일 S-400을 구매했다는 이유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재 대상자에 올랐다. 
     
    실제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WSJ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을 억압하고 중국 공직자·기관·기업에 대한 제재도 풀지 않고 있는데 이같은 대화에 일말의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미중간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WSJ는 "양 강대국 간에 잠정적인 화해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중 관계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올 초 미 영공에 침투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 등으로 급속히 냉각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위급 회담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는데, 당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정찰풍선 사태로 방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다만 최근 미중 고위급간의 만남에 물꼬가 트이면서 향후 양국간 고위급 채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났다. 
     
    지난 10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났고, 최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워싱턴에서 중국 상무부장과 만찬회동을 가졌다.  
     
    그런데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불발되면서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잭 쿠퍼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 선임 연구원은 WSJ에 "중국은 경제 분야 관료를 상대할 때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믿기 때문에 국방 회담보다 경제를 우선시한다"며 "중국이 일부 미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기로 한 결정은 전략적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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