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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건설노조는 길바닥, 사장님은 골프여행? 국토부 감사 착수



사건/사고

    [단독]건설노조는 길바닥, 사장님은 골프여행? 국토부 감사 착수

    골프 치고 온천하고…3박 4일 日 출장에 '2억원' 쓰고 돌아온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건설노조는 '故 양회동'씨 분신 사망 항의 1박 2일 집회할 때 협회는 초호화 출장
    국토부 "종합감사 착수…제기되는 여러 비위 의혹도 함께 조사"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
    국토교통부가 건설 관련 법정단체인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의 초호화 골프 여행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동안 워크숍이란 명목하에 일본으로 골프·온천 여행을 떠났다. 이때 건설노조는 고(故) 양회동씨 노동절 분신 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1박 2일 집회를 열었을 때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의 외유성 출장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착수한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국토부 산하 법정단체로, 건설산업기본법 제50조를 근거로 1989년 설립됐다. 국토부의 위탁사업으로 건설사의 시공능력 등을 평가하는 일을 맡고 있다.

    기계설비건설협회 임원들과 시·도회장, 관련 연구원, 관련 신문사 임원 등 60여 명은 지난 15일부터 3박 4일 동안 일본 규슈로 워크숍을 떠났다.

    명목은 워크숍이었지만 사실상 외유성 출장이었다. 일본 규슈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일정은 사실상 세 가지밖에 없다. 골프, 식사, 온천.

    이들은 A·B조로 나눠 3박 4일 동안 와카기, 사가 클래식, 센츄리, 이토 등 모두 4곳의 골프장을 다녔다. 규슈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명문 골프장들이다.

    대한기계설비건설워크숍 일정표대한기계설비건설워크숍 일정표일정표에는 각각의 골프장에 대해 "천재 설계가 뮤어헤드가 설계한 골프장", "규슈 사가현 3대 골프장", "인공 폭포 등 아름다운 조경이 고풍스런 일본 정원에 온 느낌" 등으로 설명돼 있다.

    숙소 역시 최상급 호텔에 머물렀다. 5성급 힐튼 후쿠오카 씨호크와 일본 전통 료칸 시설이 갖춰진 온크리 호텔에 머물렀다.

    초호화 출장에 약 2억 원의 경비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비용에는 한 사람당 수십 만원에 달하는 골프 의류와 고급 양주 등을 선물하는 비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초호화 출장을 다녀온 시점은 건설노조가 지난 16일부터 1박 2일 동안 길거리에서 양회동씨 분신 사망 사건을 항의하며 집회를 열었던 시기다.

    민주노총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故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민주노총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故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공교롭게도 건설노조는 길거리에서 집회를, 국토부 산하 법정단체는 일본에서 골프를 친 대비된 모양새다.

    협회는 노사 단협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곤 한다. 노사 단협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건설노조나 플랜트 노조의 조합원들이 이 협회에 가입된 사업장에서 근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협회의 지침이나 방침이 단협에 반영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노조 관계자는 "과거 협회에 직접 단협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는데, 협회가 거절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회에 대한 종합감사에 착수한다"이라며 "이번 출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예산과 지출 등 전반적인 운영 상황과 함께 제기되는 여러 의혹이나 비위들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올해 초 임원진들이 새롭게 바뀌면서 향후 3년 동안 다양한 현안을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각 시·도회장들과 연구원들을 모시고 여러가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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