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늘어지는 野혁신위 구성…치닫는 계파전에 지도부 책임론 분출



국회/정당

    늘어지는 野혁신위 구성…치닫는 계파전에 지도부 책임론 분출

    민주당, '혁신기구 설치' 천명했지만 진척 없자 당내 불만 표출
    의총서 "지도부가 청사진 제시해야" 갑론을박 격론
    '대의원제 폐지' 두고도 계파 갈등 격화 조짐
    김영주 의원 "당 위기상황…대의원제 폐지 논의 적절치 않아"

    조정식 사무총장과 대화하는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조정식 사무총장과 대화하는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돈 봉투·코인 투기' 의혹 등 연이은 도덕성 논란에 휘청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새 혁신 기구(혁신위) 구성에 나섰지만 수 주째 난항을 겪고 있다. 당내에선 아직까지도 혁신위 구성 목적과 권한에 대한 합의조차 이루지 못했다는 성토가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혁신 방향을 두고 계파 간 갈등전으로까지 치닫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혁신 이유도 정확히 대답 못하는데 위원장 선임을?"


    민주당은 지난 14일 쇄신의총을 열고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내 혁신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천명했다. 당 지도부는 다음달 출범을 목표로 위원장 인선과 구체적인 혁신 범위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그러나 2주 넘도록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당내에선 '지도부가 먼저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표출되기 시작했다.
     
    당의 한 재선의원은 "당 혁신 기구와 관련해 지도부가 무엇을 위해 혁신을 하겠다는 건지 정리를 해야 하는데 할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의원들끼리도 혁신 이유를 정확히 대답하지 못하고 있으니 책임자를 누구로 임명할지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도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게 지도부고 조직의 리더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목소리는 결국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기구 관련 논의가 쇄신의총 이후에 나왔는데, 그 이후 수 주 흘러 청사진이 빨리 제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 의원도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쇄신의총 이후 답이 필요한 것 아닌가. (쇄신) 방향에 대해 왜 논의 안하는가. 오늘 의총에서 쓸데없이 대의원제로 논쟁하지 않았나. 그게 본질이 아니지 않나'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당 지도부의 인적 개편으로 '비명계' 의원들이 의견을 적극 개진하게 된 것도 혁신위 논의가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도부 내 비명계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양쪽의 구미에 맞는 인물을 물색하다 보니 좀처럼 이견을 좁히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비명계 의원들이 당내 강성 팬덤 문제를 지적하며 계파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도 지도부 내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대의원제 폐지' 재논란…"지금 전당대회 앞두고 있나?"

    최고위원들과 대화하는 정청래 최고위원. 연합뉴스최고위원들과 대화하는 정청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여기에 친이재명(친명)계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대의원제 폐지' 요구를 두고도 계파 간 파열음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날 의총에서도 대의원제 존치 여부를 두고 친명·비명간 갈등이 분출됐다.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한 친명계 정청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돈봉투 유혹의 통로가 되는 것을 발본색원 하자는 것"이라며 "유권자가 소수일수록 그런 유혹이 있다. 이걸 근본적으로 제도적으로 바꾸자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비명계 홍영표 의원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불순하다고 생각한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대의원제를 폐지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당의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하고 민주당이 민주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비전을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 과제"라고 주장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 또한 "현재 대의원제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대의원제는 기본적으로 민주당 정당의 근간이다"라며 "그래서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것은 안 된다. 문제를 개선해야 된다. 이런 요지로 (의총에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의원제 폐지를 논의하는 시기를 두고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금 우리 당이 위기인데 대의원제를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갑자기 왜 논의되나"라며 "지금 우리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나? 우리 앞에 당장 총선이 있고, 당이 위기 상황이다"라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충분한 논의를 통해 조만간 혁신위 윤곽을 그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오늘(25일)은 혁신기구에 대한 토론이 안건은 아니었다"라며 "아마 별도의 시간과 기회 통해 토론 기회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