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24일 기각했다.
재판부는 "범행과 관련된 증거들이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도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라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씨가 부인하고 있는 코카인 투약 의혹에 대해선 "코카인 사용의 점은 일정 부분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며 "피의자는 주거가 일정하고 동종 범행 전력이 없고, 피의자가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유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공범 A씨도 구속을 면했다. 재판부는 유씨와 비슷한 이유를 들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날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유씨는 머물고 있던 구치소에서 곧장 나왔다. 그는 취재진들과 만나 "법원이 내려주신 판단을 존중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남은 절차에 성실히 임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소명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선 재차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유씨는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다수의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경찰은 유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증거를 인멸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