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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심 前 애양원박물관장 "그곳은 선한 사마리아인이었다"



전남

    배병심 前 애양원박물관장 "그곳은 선한 사마리아인이었다"

    순천대 인문학술원 '의료 선교 유산' 학술 강연회서 소장 자료 공개

    23일 순천대에서 열린 '순천 근대선교 유산 이야기' 학술 강연회. 박사라 기자 23일 순천대에서 열린 '순천 근대선교 유산 이야기' 학술 강연회. 박사라 기자 
    지난 100여 년간 한센인의 애환과 치료의 역사가 담긴 전남 여수 애양원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국립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은 23일 오후 3시 인문예술대학교 교수회의실에서 애양원 행정국장과 애양원 역사박물관장을 역임한 배병심 장로를 초청해 의료 선교 유산으로서 애양원의 가치를 조명했다.

    배 전 관장은 1961년 기독교 세계 봉사회 후원기관인 목포의원을 시작으로 광주기독병원, 목포결핵병원을 거쳐, 여수애양병원 행정국장, 애양원역사관 박물관장 등을 역임한 순천 선교부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강연회에서 배 전 관장은 1920년대 설립 초기의 애양원과 세계기독교봉사회 목포의원, 광주기독병원, 목포 아동 결핵병원 등 당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그가 소장한 자료에는 애양원 건축에 참여한 한센인들, 애양원 교회에 가득 찬 환자들, 손양원 목사부터 윌슨 선교사, 토플 선교사 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배병심 장로가 애양원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박명신 VJ 배병심 장로가 애양원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박명신 VJ 
    배 전 관장은 "소외 당한 한센인을 헌신적으로 돌봤던 애양원은 누가복음 10장 25~37절 말씀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실천한 곳이었다"며 "한센인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공동체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국장 시절 입원 공간이 없었는데도 치료를 받기 위해 애양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센인들을 입원시켜 치료했다. 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학교에서 애양원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을 거부하고 차별하자, 아이들의 요구로 애양원 교회의 이름을 성산교회로 바꿨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애양원은 1926년 광주에서 온 선교사 R.M Wilson 원장이 한센인 치료를 위해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언덕에 세운 병원에서 유래됐다.

    이후 일제의 신사참배 거부와 1948년 여순사건 당시 아들을 죽인 청년을 양아들로 삼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가 일했던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이번 강연회는 순천대 인문학술원이 지역 근대문화유산의 일환으로 당대 순천선교부의 의료선교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두 번째로 마련한 시간이었다.

    순천대 인문학술원은 오는 7월 박정환 순천 동명교회 담임목사를 초청하는 등 학술강연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랑하던 한센인들 모습. 배병심 장로 제공 유랑하던 한센인들 모습. 배병심 장로 제공 한센인 환자들로 가득찬 애양원 교회 모습. 배병심 장로 제공 한센인 환자들로 가득찬 애양원 교회 모습. 배병심 장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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