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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전신마비 아들 화상, 어머니는 팔 부러져…"도움 손길 절실"



영동

    화마에 전신마비 아들 화상, 어머니는 팔 부러져…"도움 손길 절실"

    핵심요약

    강릉시장애인종합복지관 후원 계좌 개설
    홈페이지, SNS 등에 사연 전하며 도움 호소

    강릉지역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강릉지역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원(가명)씨를 도와주세요." 

    지난 9일 강원 강릉지역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원(가명)군을 도와주세요"라며 긴급모금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지난 달 11일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동원(20대)씨 모자가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됐지만, 동원씨는 화상을 입고 어머니(60대)는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안타까운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글을 올린 강릉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따르면 산불 당시 동원씨와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은 산불 피해가 발생한 중심에 있었다. 응급구조차량도 진입이 어려운 위치에서 주변에 불길과 연기가 치솟자 휠체어를 탄 동원씨와 어머니는 위급한 상황에서 장애인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복지관에서 나온 관계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수차례 진입을 시도한 끝에 연기로 질식되기 직전의 모자를 구조했다. 하지만 구조과정에서 어머니는 팔이 부러지고 동원씨 역시 뼈가 보일 정도의 심한 화상을 입었다.

    민가까지 삼킨 강릉 산불. 강릉=황진환 기자민가까지 삼킨 강릉 산불. 강릉=황진환 기자
    복지관 측은 "모자가 구조되고 다행히 집이 불에 타지 않았지만, 아직 불길 속에 있던 공포가 다 가시지 않았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시간이 더 걱정"이라고 전했다.

    동원씨가 급하게 장애인보호시설에 입소했지만 보호자의 돌봄이 없이는 장기간 시설 생활이 어려운데다, 팔이 부러진 어머니 역시 가정에 복귀해도 정상적인 돌봄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동원씨가 입소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동원씨는 어머니가 생활하고 있는 임시거주시설로 옮겼지만, 어머니가 깁스를 한 상태여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강릉 경포 일원에 대형 산불의 흔적이 처참하게 남아 있다. 강릉=황진환 기자강릉 경포 일원에 대형 산불의 흔적이 처참하게 남아 있다. 강릉=황진환 기자
    복지관에 따르면 한살 때 입양으로 가족이 된 동원씨와 어머니는 초등학교 무렵 처음으로 근이영양증이라는 질환을 앓는 것을 알게 됐다. 동원씨는 근육이 점점 굳어가 현재는 손가락 일부를 제외한 전신이 마비된 상황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산속 작은 주택에 살면서 그동안 수많은 응급상황을 조치하며 힘겹게 일상을 살아가던 중 이번 산불에 화를 당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복지관 측은 동원씨 지정 후원계좌를 만든 뒤 위로와 관심을 호소하는 글을 홈페이지와 함께 SNS 등에 올려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모금은 지난 달 26일부터 시작했으며 오는 30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후원 문의는 강릉시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하면 된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들 모자의 피해가 다른 산불 피해자분들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회복할 일상조차 너무 힘겨운 모자에게 도움의 손길은 너무나도 간절하다"며 "복지관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들이 예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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