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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송영길 檢출두 무산…"주위 사람 말고 저를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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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돈봉투' 송영길 檢출두 무산…"주위 사람 말고 저를 구속하라"

    핵심요약

    "주위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저를 구속해 달라"…작심 비판
    "'돈봉투 의혹' 사건, 짜맞추기 특수부 아닌 공안부가 맡아야"
    '이정근 녹취록' 관련 검사·JTBC 관계자들 고소 건…수사 촉구
    압수수색 당시 부재…자신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다음 날 제출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이 '조사 일정 정해지지 않았다'며 로비에서 돌려보내 조사를 받지 못한 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이 '조사 일정 정해지지 않았다'며 로비에서 돌려보내 조사를 받지 못한 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비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뭔가 나올 때까지 수사한다는 마구잡이 수사는 심각한 인권 침해로 연결될 것이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며 수사선상에 오른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을 시도한 뒤 검찰을 작심 비판했다. 자신의 휴대전화도 검찰의 압수수색 다음날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9시 58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사실 출석을 시도했다.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송 전 대표를 돌려보냈다. 송 전 대표는 수사팀인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 담당 검사와의 면담이나 통화도 요청했지만, 검찰은 이마저도 응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결국 청사 밖으로 나온 송 전 대표는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 주기를 바란다"며 검찰 수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파리 기자회견과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고 저를 소환해 수사하라고 말한 바 있다"며 "저를 소환하면 자연스럽게 검찰 수사에 말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20대 막 결혼해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신혼부부, 혼자서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힘겹게 일하고 있는 워킹맘, 20~30대 비서들을 압수수색과 임의동행이란 명분으로 데려가 협박하고 윽박지르는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인격 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 수사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공안부에서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특수부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수사가 아니라 미리 그림을 그려 놓고 그것에 짜맞추기 수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장관의 직접 하명 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수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과 법무부장관까지 나서 이 사건 피의사실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고도 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조사를 받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류영주 기자송영길 전 대표가 조사를 받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류영주 기자
    송 전 대표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증거가 안 나오니까 주변을 샅샅이 파헤치는 인생털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의혹의 발단이 된 '이정근 녹취파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송 전 대표는 "이정근씨가 구속된 상태에서 본인과 변호인의 입회 없이 녹취록이 추출돼 언론기관에 유출됐다고 하면 특수2부(반부패수사2부)와 JTBC는 공무상기밀누설과 피의사실공표죄의 공범이 될 것"이라며 "어떻게 4월 12일 압수수색과 동시에 JTBC에서 녹취록 보도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초경찰서에 반부패수사2부 검사들과 JTBC 관계자 고발 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관련된 녹취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강래구씨가 송 전 대표가 직접 처리했다는 녹취록에 대해 몰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강씨가 조사를 받았지만, 영장이 기각됐고 검찰 조사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전혀 안 나왔다고 한다"며 "녹취가 3만 개인데 일부 내용을 추출해서 말하는 것에 대한 신빙성은 검찰과 법원에서 다투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송영길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또한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전당대회에 100만명이 넘는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저는 후보로서 30분 단위로 전국을 뛰어다닌다"며 "만일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 검찰이 소환해 조사할 것이고 또 만일 문제가 있어 기소된다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먹고사는문제연구소'와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기부금 지정단체로 지정돼 있는 공적 조직"이라며 "회계장부 분석하면 투명하게 관련이 없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없어 실질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론이 임의적인 추측 기사로 연일 보도하면서 집에 있을 수 없었다"며 "집에 없었다는 것을 문제삼을 건 전혀 아니다. 제가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았나.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도 압수수색 다음 날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와 면담이 무산된 점에 대해 "검찰이 얼마나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내가 오는데도 못한다고 하나. 왜 준비가 안 됐으면서 이런 사실을 유포해 정상적인 사회생활 하는 사람을 완전히 명예훼손하고 파리 일정까지 취소하고 돌아오게 만드냐"면서 "좀 제대로 증거를 준비해서 소환하면 (제가) 왔을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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