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내부 게시판. 독자 제공"지난해와 올해 모두 계급도 같고 성과등급도 똑같은데 상여금 떨어져 허탈하다"
해양경찰청 소속 경장 A(30대)씨가 한 말이다.
A씨뿐 아니라 전국의 해경 직원 2900여 명이 계급이 같고 성과등급이 동일한 상황인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성과상여금이 깎였다며 일부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앞서 지난달 전국 전체 해경 직원 중 1만 3134명을 대상으로 성과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해경의 성과상여금은 매년 3~4월쯤 말단인 순경부터 중간간부인 경감까지 5개 계급에 한정해 계급 차이와 3가지의 성과등급에 따라 최소 100여만 원에서 최대 600여만 원까지 차등지급되고 있다(본청 직원은 최대 7백여만원).
그런데 올해 해당 상여금 대상자 1만 3134명 중에 2985여 명이 성과금 책정 기준상 동일한 상황(동일한 계급, 같은 성과등급)에 개인당 상여금은 10만 원 안팎으로 감소했다.
일례로 지난해 가장 우수한 S등급을 받은 경감 계급은 622만 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같은 S등급을 받았음에도 608만 원으로 14만 원이 깎였다.
중간 성적인 A등급을 받은 경사 계급은 지난해 364만 원에서 올해 같은 A등급을 받았음에도 356만 원을 받아 8만 원 감소했다.
하위권인 B등급을 받은 순경 계급은 지난해 182만 원에서 올해 같은 등급을 받았지만 178만 원으로 4만 원 깎였다.
박종민 기자이 때문에 해경 내부에서는 불만이 나온다. 내부 게시판을 보면 "작년이랑 같은 등급인데 금액은 삭감, 해경이 진짜 발전 못하는 이유가 있다", "깎인 직원들 성과급은 다 어디로 가는 건가. 이해가 될 수 있게 답변바란다"라는 등의 글이 다수 적혀있다.
해양경찰청 본청은 이에 대해 동일한 조건을 가진 직원들이 체감상 본인들만 상여금이 감소한 것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정부의 성과상여금 예산 정책에 따라 전체 지급 대상자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소폭 상여금이 감소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본청 관계자는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정부(기획재정부)의 성과상여금 예산 증액에 비해서 신규 채용 등으로 상여금 지급 인원이 올해 1천 명 가까이 상당히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전체 파이(예산)가 늘어난 데 것에 비해 그 파이를 나눠야 할 지급대상자(1만3천여명)가 훨씬 늘어났으므로 동일 조건의 2900여 명뿐 아니라 전체 지급대상자의 상여금이 지난해에 비해 자연스레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