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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등 아침 돌봄 수요 없다?…"준비 부족에 걱정"



울산

    울산 초등 아침 돌봄 수요 없다?…"준비 부족에 걱정"

    '울산늘봄학교' 3월 신청 결과, 울주군 학교 단 한 곳
    늘봄학교, 오전 7시~9시까지 아침 돌봄 제공 서비스
    학생 10명 신청 학교, 시범 운영하면서 CCTV 설치 중
    교사노조 "수업 질 낮아" 전교조 "수요에도 준비 부족"

    서울 한 초등학교 교문 앞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 한 초등학교 교문 앞 모습. 황진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아침 돌봄을 제공하는 '울산늘봄학교' 시범학교 신청을 받았지만 참여 학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기기에는 아직까지 시교육청과 학교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걱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부터 17일까지 늘봄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울주군 A학교, 한 곳이 신청했다.

    늘봄학교는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이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아침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늘봄학교는 신청자가 6명 이상 되어야 시범 운영이 가능한데 A학교에서는 학생 10명이 신청했다.

    A학교는 지난 3일부터 늘봄학교 제공하고 있으며 학부모 자원봉사자가 돌봄 담당자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장과 당직자, 배움터지킴이가 수시로 순찰을 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은 A학교의 요청에 따라 폐쇄회로(CC)TV 5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 450만원을 지원했다.

    폐쇄회로(CC)TV 5대는 교실 내 사각지대 등 실내에 3대, 교실 입구 등 실외에 2대가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해당 학교는 폐쇄회로(CC)TV 설치를 두고 운영위원회 회의를 마쳤으며 공사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돌봄교실. 류영주 기자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돌봄교실. 류영주 기자시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A학교가 10명을 신청했지만 실제 돌봄을 받고 있는 학생은 5명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시간이 갈수록 돌봄 이용 학생이 줄어들 경우, 2~3개월 안에 아침 돌봄 시범 운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원봉사자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면서도 "관리자인 학교장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처럼 돌봄 수요가 적은 것과 관련해 교원단체들은 학부모들의 걱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울산교사노동조합 박광식 위원장은 "아무래도 많은 학부모들이 이미 아침 돌봄 계획과 준비를 마쳤는데다 늘봄학교의 낮은 수업 질 등 단순 돌봄 외에는 학교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신청이 저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울산지부 김규빛 정책실장은 "대부분 학교가 인력 지원과 업무 부담 등 준비 부족으로 시범 운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학부모들도 아침 돌봄을 맡겨본 경험이 없어 선뜻 학교에 맡기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교조 울산지부와 울산교사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늘봄학교 졸속 추진이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교육청이 돌봄전담사, 학교와 충분한 협의 없이 늘봄학교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안정된 돌봄인력 확보와 책임 주체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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