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출산을 앞둔 서울시 직원을 축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소득기준과 관계없이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출산 가정에 100만원의 산후조리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쌍둥이를 출산한 경우는 200만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11일 '오세훈표 저출생 대책' 2탄으로 향후 4년 동안 2137억원을 투입해 산후조리 경비 지원 등 4만2천여 임산부와 출산가정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100만원 산후조리경비 지원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신청일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출산가정이라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고, 출산일 기준 60일 이내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금은 산후조리원 뿐 아니라 산모 도우미 서비스, 의약품, 한약조제 등 산모 건강회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시는 또 전국 최초로 내년부터 35세 이상 고령산모에 최대 100만원의 검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고령 산모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검사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고령산모를 대상으로 니프티, 융모막, 양수검사 등 검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둘째 아이 이상을 임신 출산하는 가정에는 임신 판정일로부터 출산 후 90일까지, 총 5개월 동안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을 50-100% 지원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은 본인부담금의 100%를, 중위소득 150% 초과 가정도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 제공
70만원이 지원되는 임산부 교통비 지원 사업의 사용처도 기존에 버스와 지하철, 택시, 자가용 유류비에 더해, 이달부터는 기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오는 7월부터는 지하철 역과 관공서, 박물관 등 공공시설 엘리베이터에 임산부를 배려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임산부 배려공간이 조성된다.
앞서 오 시장은 초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1탄을 발표하면서 난임시술비 지원의 소득기준과 시술별 칸막이를 폐지해 모든 난임부부에게 더 많이 지원하고, 전국 최초로 난자 냉동 시술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난임 지원에 이어 산후조리 지원 등 아이를 낳고 성장하는 과정을 책임지는 정책을 펴겠다"며 "서울시는 이번 대책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노력을 중단 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