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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왕산 화재로 주민 대피…"노인정서 밥먹다 깜짝"



사건/사고

    [르포]인왕산 화재로 주민 대피…"노인정서 밥먹다 깜짝"

    화재 현장서 떨어진 곳에서도 '매캐한 냄새'
    "사람은 다치지 않아서 다행…불길 빨리 잡아"
    소방 "화재 80% 진화, 잔불씨 남아 완전 진화는 더 걸려"

    윤지나 기자 윤지나 기자 
    서울 인왕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중인 가운데 집을 떠나 급히 피신해야 했던 인근 주민들은 '긴급 대피령'에 놀라면서도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2일 오후 3시 20분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방문한 종로구 부암동에서는 화재 현장과 1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화재로 인한 매캐한 냄새가 났다.

    인왕산과 가까워 '대피령'이 떨어졌던 서대문구 개미마을 쪽으로 갈수록 메케한 냄새는 진해졌다. 소방과 경찰, 군, 그리고 자원봉사자 등 현장 인력들로 매우 혼잡했다.

    개미마을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개미마을 주민 70대 곽모씨는 "노인정에 모여서 밥을 먹고있었는데 밑에서 전화가 와서 연기가 난다고 밖에 나와보라고 하더라"며 "그때가 (오후) 1시가 좀 안됐을 때였는데 그때부터 대피했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박종민 기자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어 "아까는 불이 퍼렇고 연기도 지금보다 훨씬 자욱해서 말도 못했다. 등산객들도 저쪽으로 넘어가거나 이쪽으로 다들 내려왔다"며 "나도 중요한 것만 들고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80대 주민 김모씨는 "사람은 안 다쳐서 괜찮다. 불길을 빨리 잡은 것 같다"며 "구청장이 와서 방송으로 다들 나오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홍제동 주민 60대 최모씨는 "(불이 난 사실을) 문자를 보고 알았는데, 밑에 사람들에게 어디서 불이 났냐고 물으니 다들 모른다더라"며 답답해했다.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인왕산 6부 능선에서 난 불은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12시 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오후 2시 30분 기준 인력 580명, 헬기 9대를 포함한 장비 85대를 투입했다.

    김정록 기자 김정록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입산을 통제하는 한편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하고 있다.

    서대문구도 이날 오후 1시 43분 "개미마을 및 홍제동 인근 아파트 주민분들은 신속히 대피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에 인근 120가구 주민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는 80%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잔불씨가 남아서 완전히 진압하는데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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