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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합계출산율 높은 지역도 인구 감소, 왜?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한 대형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합계출산율'은 여성, 구체적으로는 '15~49세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합계출산율은 출생아 수 증가와 그에 따른 인구 증가로 인식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내부적으로 보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합계출산율에도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는 지역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장인수 박사가 27일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게재한 보고서 '인구 감소 지역의 출산 관련 지표 특성 분석과 함의'에서 다룬 주제다.

    장인수 박사 조사 결과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전국 상위 25%(관측 기간 평균 1.38명) 이내로 높으면서도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36곳이었다.

    그 배경을 분석하기 위해 장 박사는 인구 감소 지역 중 합계출산율 상위 5개 지역(그룹 1)과 인구 증가 지역 중 합계출산율 상위 5개 지역(그룹 2)을 선정했다.

    고령화 심화로 사망자 수 늘어 지역 인구 증가 제한

    연합뉴스연합뉴스
    지역별 인구의 자연적(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 차이) 증감 양상을 살펴본 결과 그룹 1에서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았다.

    따라서 그룹 1 지역은 합계출산율이 높아도 사망자 수가 많아서 결과적으로 인구가 증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지역만 특별히 사고사가 많은 것이 아니라면 인구 고령화가 더 심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게 장인수 박사 설명이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는 2015~2020년 기간 평균 연령이 전국 평균 연령보다 5세가 많았고, 65세 이상과 85세 이상 인규 비율도 전국 평균 및 그룹 2에 비해 점점 높아지는 특성이 관찰됐다.

    그룹 1에서는 그룹 2와 달리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상관관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장인수 박사는 합계출산율이 실제 지역 출산 상황을 온전하게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룹 1은 전체 여성 인구 대비 15~49세 여성 비중이 28~35%로, 그룹 2의 44~54%보다 훨씬 낮았다.

    "합계출산율 외에 다른 지표 추가한 후속 연구 필요"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럴 경우 출생아 수가 같아도 그룹 1의 합계출산율이 그룹 2보다 높게 나타나게 된다.

    지역 합계출산율과 실제 출생 간 괴리를 유발하는 또 다른 요인은 15~49세 여성 중 출산 확률이 높은 연령대 여성 비중이다.

    15~49세 여성 중에서도 실제 출산율은 30~34세, 25~29세, 35~39세 순으로 높았는데 그룹 1 여성 연령 분포는 45~49세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40~44세였다.

    반면, 그룹 2는 35~39세, 30~34세, 40~44세 등 순이었다.

    그룹 1은 상대적으로 출산 확률이 낮은 연령대 비중이 높아 합계출산율이 높게 나타나도 출생아 수는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인수 박사는 "합계출산율만으로는 지역 인구 동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합계출산율 외에 다른 지표나 미시적 분석을 추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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