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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논평]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의 친구가 되어야 - 조주희 목사



종교

    [CBS논평]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의 친구가 되어야 - 조주희 목사



    최근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한 2023년 한국 교회 신뢰도 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에 눈에 띄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살펴보면 우리나라 3대 종단의 신뢰도가 이전에 비하여 낮아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문항에 대한 결과를 보면 가톨릭은 2020년 30%에서 이번에 21.4%로, 불교는 26.2%에서 15.7%로, 그리고 기독교는 18.9%에서 16.5%로 동반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기독교만 계속해서 하락되었는데, 두 종단도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내 놓고 있어서 대체적으로 종교적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것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한 결과가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신뢰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모름 혹은 무응답의 결과가 나왔는데 특이합니다.
     
    2017년 24.1%이었는데 2020년에는 조금 낮아져서 20.7%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의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42.6%로 급상승했습니다. 약 2배입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여기만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사회봉사 활동 적극 수행 종교를 묻는 문항에서 모름 무응답에 대한 결과가 2017년 20.3%, 2020년 19.2%로 비슷하던 것이 2023년에는 39.8%로 거의 두 배에 이를 정도입니다. 종교에 신뢰도를 묻는 문항의 결과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패턴은 한국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종교에 대한 문항의 결과도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탈종교적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태원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태원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할 만한 또 한 가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온라인상의 평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골든플래닛에 의뢰해 지난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12월 16일까지 2022년 한국교회 주요 이슈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한국교회탐구센터는 "2022년 한 해 동안 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성금을 전달하거나, 이태원 참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개최했다"고 전하면서 "특히 이태원 참사의 경우, 약 한달 반 정도의 단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활동(추모, 기도회, 예배 등)으로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그동안 교회는 세계적 전쟁에 무관심하거나 사회적 재난에 도리어 희생자를 비난하는 식으로 사회의 질타를 받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태원 참사의 경우 희생자와 유가족 곁에서 그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잘 보여주었고,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이슈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두 가지 결과는 대한민국 사회가 한국 교회에 주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한국사회는 지금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아플 때 울어 주고 가슴 아픈 자리에 함께 있어 주는 그런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로부터 친구 노릇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길은 선명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붙잡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그리스도의 사람들에게 너무도 간결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와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제 교회는 교회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친구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 / 성암교회, 기윤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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