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세계여성의날]"여성 노동 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사건/사고

    [세계여성의날]"여성 노동 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민소운 기자



    [인서트]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
    "인사도 하지 마 X년, 너네들은 다 X년으로 취급받아야 돼…너희들 때문에 난 계약을 못했어, 그러니까 니네는 욕을 먹어도 싸…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냥 내가 이런 대우를 받으려고 여기에 앉아 있는 건가 자괴감이 진짜 완전 바닥이 돼서…전화에 울리는 그 상황만 돼도 심장이 두근두근"

    "너 거기 왜 앉아 있냐 네가 그러니까 거기서 일하지, 막 성내고 책임자 (오라고) 막 이랬다가도 이제 남자 직원이 전화 나가면 얌전한 거예요 또. 굉장히 사소한 것에서 느끼는 데요.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면 그게 별말 아닌데 그럴 때 고마워요."

    "소리부터 지르고 욕설부터 나가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죠. 왜 참았을까 이걸 왜 놓지 못했을까 힘들면 그만둬도 되는데…고맙다 해주시고 상담 잘 해줘서 감사하다 하는 고객들이 있어서"

    [앵커]
    3월 8일,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최근 콜센터 여성 노동자의 고충을 담은 영화, <다음 소희>가 입소문을 타고 있죠.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 쌍욕을 듣는 것도 일상이지만, '감사하다'는 고객의 한마디에 또다시 힘을 낸다는 '지금 소희'들,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였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 듣고 온 사회부 민소운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민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들, 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 듣고 오셨다고요. 이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떠셨나요?

    [기자]
    일단 화가 많이 났습니다. 앞서 콜센터 노동자들이 울먹일 때는 저도 같이 울기도 했는데요.

    저도 여성 노동자로서 느끼는 점이지만,여성 노동자들의 경우 '노동'을 하는 한 주체로 대우를 받기 보다는 '여성'에 방점이 찍힐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직업인이라기보다 '성적 대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희롱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고요.

    예컨대 요양보호사들의 경우, 교육기관에서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국가시험에 합해서 자격증을 취득한 '고숙련' 노동자들입니다.

    하지만 그들 또한 성희롱 앞에선 속절 없었습니다.

    요양보호사들 목소리 들어보시겠습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인서트] 요양보호사들
    "안아달라고 하고 뽀뽀해 달라고 하고…가슴도 만지고 막 그렇게 성희롱을 하신대요"

    "진짜 어르신 남자 어르신들도 선생님들 막 이렇게 보면 이쁘다, 막 손을 덥석 잡고 막 많이 쳐다보고"

    [앵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네요.

    성희롱에 시달리는 와중에 우리 여성 노동자들, 심지어는 왜곡된 여성성을 강요받기도 하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참 모순적인 상황인데요.

    여성 노동자는 '친절함, 섬세함'과 같은 성질들을 요구 받습니다.

    남성 노동자에게도 요구할 수 있는데 유독 이런 여성성에 대한 왜곡된 요구가 만연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센터 여성 노동자들은 목소리 톤은 높게 '솔' 톤을 유지해라, 본론부터 말하지 말고 부드럽게 '아 그러셨구나', 하는 추임새를 넣어라, 이런 감정 노동까지 요구 받고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부당함, 여성 노동자들이 참고 견뎌야만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여성의 노동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데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특히 돌봄노동이나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계처럼 여성 비율이 높은 업계에선 상황이 더욱 심각한데요.

    여성들의 노동이 아무나 할 수 있는 '단순 노동', '그림자 노동'으로 가치가 폄하된 채 업계가 자리잡았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임금·고강도 노동 형태,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당연시 된 겁니다.

    또 여성 노동자 스스로도 고용이 불안정하다 보니 부당한 처우를 어쩔 수 없이 감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이런 현실, 조금이나마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기자]
    일단 전문가들은 '여성 노동'의 가치에 대한 적절한 평가부터 이루어져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의 지적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제대로 된 노동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나 평가죠, 거기에 대한 적절한 보상에 대한 체계가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부담이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그 노동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는한번 우리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앵커]
    노동 가치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텐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 국회에선 콜센터 노동자들이 고객의 폭언으로 인해서 겪는 건강 장해 예방 조치를 산언안전보건법에 담도록 입법 논의 중이고요.

    시민사회에선 간접 고용된 콜센터 노동자들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경력직 요양보호사들에게 '승급제'를 시범 운영하는 등 노동 가치를 재평가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움직임들이 하루 빨리 우리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네 민기자 잘 들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