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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요? 제가요? 왜요?' MZ직장인의 '3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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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걸요? 제가요? 왜요?' MZ직장인의 '3요' 주의보

    핵심요약

    '무선 이어폰' 끼고 일하는 신입사원…MZ 직장인 캐릭터 화제
    '이걸요? 제가요? 왜요?'…업무 필요성, 정당성 설명 과정 거쳐야
    '할 말은 하는' MZ…새로운 직장 문화 형성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1위?…'책임의식'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허윤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허윤'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허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허윤입니다.

    ◇ 유상원>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 허윤> 오늘은 MZ세대의 '3요' 주의보를 준비했습니다. 최근 무선 이어폰을 끼고 일해야 능률이 올라간다는 MZ세대 직장인 캐릭터가 등장한 OTT 예능처럼, MZ세대가 보여주는 직장 문화가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3요'도 MZ세대 직장인을 보여주는 예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무선 이어폰 직장인. 쿠팡플레이 SNL 캡처무선 이어폰 직장인. 쿠팡플레이 SNL 캡처
    ◇ 유상원> '3요'라고 하니까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운데요. '3요'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 허윤> '3요'는 '이걸요? 제가요? 왜요?'를 의미합니다. 3요 일러스트. 뉴스레터 에티켓 59호 캡처3요 일러스트. 뉴스레터 에티켓 59호 캡처
    상사의 업무 지시에 되묻는 MZ세대 직장인에 관한 용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상사가 일을 하라고 하면 조용히 따르는 것이 정답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성향의 젊은 세대가 나타나면서 직장에서의 업무 방식도 달라진 건데요.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3요'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 유상원> 최근 전해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확실히 예전과는 직장 상사를 대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상사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되려 질문을 한다는 것부터 상당히 새롭게 느껴지는데요. MZ세대 직장인들이 '이거를, 제가, 왜' 해야 하냐고 묻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허윤> 앞서 새로운 성향의 젊은 세대가 나타났다고 말씀드렸는데요. '3요'가 정확히 무엇을 묻는 것이고, 어떤 성향을 반영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자신이 해야 하는 업무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이걸요?'라고 되묻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중 왜 자신이 이 일을 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제가요?'라고 되묻는 거죠. 마지막으로 이 업무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이 일을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 '왜요?'라고 되묻는 것입니다.3요 해석. 뉴스레터 에티켓 59호 캡처3요 해석. 뉴스레터 에티켓 59호 캡처
    '3요'는 단순히 일할 마음이 없거나 성실하지 않아서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MZ세대가 '3요'를 묻는 이유는 일방적인 지시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이 납득할 수 있어야 지시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거죠. 그리고 일방적인 지시와 그에 대한 순응이 반복됐던 직장 문화를 거부하려는 특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3요'를 두고 건방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 유상원> 시대가 바뀌면서 문화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3요' 같은 사례는 예전에 비해 전혀 다른 경우이지 않습니까? 기업이 MZ세대 직장인의 '3요'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합니다.

    ◆ 허윤> 현재 기업 임원들은 MZ세대와 완전히 다른 직장 문화를 겪었기 때문에,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기업은 임원을 대상으로 '3요'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는데요. 주로 'MZ세대 직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우선 그들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 유상원> '3요'가 아니어도, MZ세대 직장인들이 직접 자신의 의견을 내고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는 뉴스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데요.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가감없이 쓴소리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도 MZ세대 직장인들의 특징인 것 같은데요.

    ◆ 허윤> 맞습니다. '3요' 이외에도, 직설적인 MZ세대 직장인들에 대해 기업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여주는 다른 사례들이 존재하는데요. 재작년 모 기업에서는 4년차 직원이 성과급 산정 방식에 불만을 품고 항의 이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냈습니다. 이른바 '성과급 상소문'이라고 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여러 매체에서 이 사안이 보도되자 해당 기업은 노사 협의를 거쳐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체계를 일부 조정했습니다. 또,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MZ세대 직장인들이 인사 체계나 처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특정 기업에서는 창업자들이 직접 간담회를 개최하며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온라인 간담회. 카카오 제공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온라인 간담회. 카카오 제공
    이처럼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고, '할 말은 하는' MZ세대 직장인들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직장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참고 넘어갔을 문제도 분명히 짚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거죠.

    ◇ 유상원> 다르게 생각해보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무척 곤란할 것 같습니다. 임원들은 기성세대이고, 직원들은 MZ세대이다 보니까 생각의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MZ세대 직장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허윤> 관련된 통계 자료를 하나 준비해왔는데요. 지난 1월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해서, 기업이 지원자에게 어떤 덕목을 갖추길 바라는지 발표했습니다. 1위는 바로 '책임 의식'이었는데요. 100개 기업 중 67곳이 책임 의식을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선택했습니다.100대 기업 인재상.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캡쳐100대 기업 인재상.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 캡쳐
    이 조사는 5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책임 의식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8년에는 창의성, 2013년에는 도전 정신, 2018년에는 소통과 협력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기업이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 MZ세대의 바람을 의식하는 만큼 MZ세대에게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유상원> 허윤 학생 주위에도 직장을 다니는 친구가 있나요? 허윤 학생 주위의 MZ세대 직장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실제로 '3요'를 쓰는지 궁금합니다.

    ◆ 허윤> 친구들이 다니는 직장에 따라 다른데요. 비교적 수평적인 직장에서는 '3요'를 써도 괜찮다고 합니다. 상사가 지시를 하면 이게 맞는지 질문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격하고 수직적인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은 '3요'를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줬는데요. 미디어에서는 거의 모든 직장이 MZ세대 직장인들 때문에 눈치를 본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않은 직장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미디어 때문에 상사의 눈치를 보게 된다는 친구들도 꽤 많았습니다.

    ◇ 유상원> 지금까지 MZ세대의 3요 주의보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허윤 학생은 MZ세대가 주도하는 직장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허윤> 저와 같은 90년대생이 본격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OTT 예능에서 화제가 된 것처럼, 무선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 상사의 지시에 반문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3요'는 왜 자신이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상사에게 물으면서 업무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업무라도 상사의 지시니까 따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관행입니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예의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상사가 업무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설명하고 직원이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3요'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MZ세대는 직장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하려는 의욕도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사의 지시에 반문하는 것은 단순한 무례로 여겨지고,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관행이 지속되는 거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업무는 상사와 소통하며 해결하고, 업무의 정당성을 받아들였다면 책임을 지는 자세로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유상원>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은 MZ세대의 '3요' 주의보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허윤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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