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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복터널 사고는 시공·감리·코레일의 총체적 부실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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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통복터널 사고는 시공·감리·코레일의 총체적 부실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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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민간자문단 특별위원회, 원인 조사결과 발표
    천정에서 탄소섬유시트 떨어지며 발생
    시공방법 위반, 탄소섬유시트 품질 불량 확인
    코레일, 기술적 사항 사전검토 없이 승인

    통복터널 사고 개략도. 국토부 제공통복터널 사고 개략도. 국토부 제공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한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는 부적절한 재료로 시공방법도 지키지 않은 시공사와 감리, 코레일의 부실한 관리감독 등 복합적인 무사안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통복터널 사고와 관련해 지난 1월 5일부터 진행한 민간자문단 특별위원회 활동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민간자문단 특별위원회는 운행·차량·전기·시설 등 철도안전 관련 4개 분야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장점검과 분야별 전문 검토회의를 거쳐 사고원인을 조사했다.
     
    민간자문단은 조사를 통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통복터널 상부 하자보수공사 과정에서 천정에 부착한 부직포인 탄소섬유시트가 떨어지며 전차선 단전 및 차량고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부직포는 시공사의 시공방법 위반 및 품질 불량으로 천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시공사가 탄소섬유 부직포 부착을 위한 접착제로 여름용 제품을 사용했고 5℃ 이하에서 금지된 현장 시공을 2~3℃에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프라이머 도포 후 9~15시간 경과가 필요한 탄소섬유 부직포를 1시간 내에 부착했고, 고무주걱을 이용한 작업절차를 생략했으며, 전차선로를 감안한 낙하물 방지처리나 제품의 재료가 비전도 물질인지 검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자문단은 전차선로 상부에 전도체인 탄소섬유가 떨어지면 중대한 전차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시공사와 감리업체가 탄소섬유 부직포가 시공 재료로 부적절하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코레일 사옥. 코레일 제공코레일 사옥. 코레일 제공
    공사를 관리 감독할 코레일은 시공 적정성 검토와 공사관리 감독에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은 시공 전 시공 적정성 등 기술적인 사항을 사전에 검토해야 하나, 착공을 위한 제출 서류에 탄소섬유 시공공법과 시방기준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검토 없이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열차에 큰 피해를 준 터널 내부의 분진은 탈락된 탄소섬유시트가 전차선과 접촉하며 난 화재에서 발생했고 열차 운행에 따른 풍압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러한 전도성 분진이 운행중인 열차 내부 전기장치에 유입되어 스파크(절연파괴) 등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자문단은 이에 따라 전차선로 터널구간에 전도성 섬유를 사용하지 말 것을 사고 재발 방지책으로 제안했다.
     
    또한 코레일에 설계, 계획단계부터 공사 승인단계, 시공단계까지 하자보수공사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하자보수공사 계획에 대한 사전검토 절차를 마련하고 소규모 개량공사도 설계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며 선로작업계획 협의 승인시 '운행선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성에 대한 검토'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민간자문단은 이어 탄소섬유 등 전도성 물질이 차량의 모터블록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모터블록 커버와 방열판 사이 50mm 공간에 차단막이나 스파크 확산을 막기 위한 절연격벽 설치 등을 검토 할 것을 주문했다.

    이민규 민간자문단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통복터널 사고는 시공, 감리, 관리감독 등 여러단계에서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 사안으로 재발을 막기위해 국토부, 철도공사, 철도공단 등 관련기관이 적극 협업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정채교 철도안전정책관은 "통복터널 사고와 같은 재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민간자문단 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방안을 적극 반영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복터널 사고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5시3분 수서평택고속선 지제역과 남산 분기부 사이의 터널에서 발생한 전차선 단전 및 차량 고장사고로 SRT열차 총 32편성 중 25편성에서 67개 주전력변환장치가 훼손됐고 고속열차 167편성이 지연 운행됐다.

    관련해 SRT 운영사 SR은 지난 1월5일 해당 사고로 차량복구에 91억원, 비상차량 임차료 25억원 등 총 13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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