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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합법' 운운→에스파 동원"…SM 대표, 이수만 폭로전



문화 일반

    "'대마 합법' 운운→에스파 동원"…SM 대표, 이수만 폭로전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제공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제공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가 '공방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SM 이성수 공동대표이사는 16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성명을 발표, '경영 및 프로듀싱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이하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참여는 없다'는 하이브의 입장을 공개 반박했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지난해 프로듀싱 계약 종료 이후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부당한 지시 사항과 해외판 라이크기획의 존재, 카지노 등이 포함된 '뮤직시티' 건설 계획 등을 폭로했다.

    첫 번째 성명을 포함, 이 대표는 14가지 주제를 다룬 추가 발표를 통해 SM이 현 상황에 이르게 된 상세한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계약 종료 후에도 사익 추구 지시"…이수만 녹취록 공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먼저 지난해 12월 프로듀싱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올해 1월까지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 그 측근들은 끊임없이 경영진과 임직원에게 "사익 추구의 뜻을 공공연히 표해왔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 측근들은 △프로듀싱 계약 관련 어떤 내용도 발표하지 말 것,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아티스트가 언론에 성명을 낼 것, △임직원들을 시켜서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선동을 할 것, △이수만과 SM은 국내에서는 임시 고문계약을 맺고, 이수만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할 것,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CTP)과 직접 계약을 체결할 것, △아니면, 차라리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할 것,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대응반을 만들 것,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할 것, △12월에 제작 완료된 음반·음원이 출시되고 난 뒤, 2023년 2월 중하순부터 3월까지의 음반·음원은 발매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 볼 것 등을 지시·요구했다.

    이 대표는 "경영진은 이런 요구들을 계속 거부하면서 지쳐갔다. 이런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가 회사와 이수만의 명예를 실추시킬 계약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듀싱 종료 이후에도 이수만에게 기존 발매 앨범 매출액의 6%를 무려 70년 간 지급하고, 매니지먼트 매출액 3%를 2023년부터 3년 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총 합계는 800억 원으로 추정됐다. 부끄럽고 참담했다. 이수만을 겪어 본 사람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무섭고 두려웠다. 그러나 대표이사로서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하고 정상적인 결정을 하자고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결국 1월 말 이 대표는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 판단을 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을 마지막으로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의 연락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당시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이 대표를 질책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수만 전 프로듀서는 이 대표에게 충성심을 보일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자신의 SM 잔류로 실형, 벌금 등 불이익이 생기면 모두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대표를 설득하면서도 친인척 관계인 이 대표를 자신이 기용했음을 강조하면서 자기 편에 설 것을 종용했다.

    이수만 ESG 속내는? "'대마 합법' 카지노 운운…에스파 컴백도 밀려"

    그룹 에스파. 황진환 기자그룹 에스파. 황진환 기자SM이 '나무심기'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며 추진해왔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지속 가능한 경영) 캠페인과 관련해서도 자세한 내막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이 캠페인에는 '대마 합법' 카지노 설립 계획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 대표는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사용권으로만 가능하여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의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되어 있기도 했다. 전세계의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K팝의 창시자가 무려 카지노를 주장했다.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들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며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인프라와 직원들, 아티스트들을 홍보용으로 활용해서, 이러한 사업으로 발생할 수익을 기대해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2월 말 예정됐던 그룹 에스파의 컴백이 밀린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는 "에스파 컴백이 밀린 진짜 이유는 나무심기, 다시 말해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과 연결된 이상한 욕심, 고집, 여기에서 나오는 프로듀싱에 있었다"며 "이수만은 A&R팀 그리고 유영진 이사님에게 앞으로 SM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중요한 곡들에는 그 가사에 나무심기,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ESG를 투영하기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파에게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초기 가사 단계에서는 직접적으로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해 멤버들이 울컥해 하기도 했다. 이수만의 이러한 무리한 지시에 모든 부서 직원들은 기존의 세계관, 팀의 색깔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사 내용,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해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됐고,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엉뚱한 콘텐츠가 나왔다. 저희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해외판 라이크기획 수익 6% 선취"…하이브는 몰랐나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하이브 사옥. 김수정 기자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하이브 사옥. 김수정 기자해외판 라이크기획 CTP(CT Planning Limited)와의 계약 문제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 이수만 전 프로듀서는 오랜 기간 '프로듀서비' 명목으로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거액을 받아간 문제로 결국 SM과 결별하게 됐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계약이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해외 개인 사업체와 맺어져 있다는 것.

    이 대표는 "2019년 홍콩에 이수만이 100% 개인 회사로 세운 CTP가 있다. SM은 웨이션브이(WayV), 슈퍼엠(SuperM), 에스파 등의 글로벌 음반 유통과 관련해 각 해외 레이블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거치게 하면서 기형적으로 (구조를) 바꿨다. 정산 후 6%를 받아간 라이크기획과 달리 (이 계약으로) 이수만은 SM과 레이블사 정산 이전에 수익 6%를 선취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으로 SM은) 국세청에서 계약 정당성을 인정 받지 못해 수십억, 수백억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 결국 (CTP는) 국세청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전형적 역외탈세가 아닌가 한다. 각 레이블로부터 6%를 선취하기에 그 금액이 라이크기획의 2배다. 글로벌 무한확장에 이런 구조를 적용해 해외 프로듀싱 로열티 선취 시도를 위한 지시가 최근까지 있어 왔다. CTP와의 계약은 별도의 해외 법인이기 때문에 SM과 라이크기획 프로듀싱 계약과도 무관한, 별도의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 손 잡은 하이브 역시 이런 문제들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 대표는 "하이브가 '국내 프로듀싱은 3년 제한하고, 해외는 제한이 없다'는 약정을 왜 굳이 했을까. 이수만의 CTP 위법 요소를 알고도 묵인하고 동조한 걸까.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라며 "이수만이 경영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발표한 입장을 보면 더욱 의구심이 남는다. 입장에 등장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최근 이수만이 부쩍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SM을 갖고 싶은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석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몰랐어도,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라고 비판했다.

    SM 경쟁사인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창업자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매수해 SM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하이브는 공개 매수를 통해 추가로 지분 25%를 확보, SM 인수에 착수한다.

    이에 SM 경영진은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해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라고 비판했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SM 직원들도 허무함과 박탈감을 토로했다. 투표에서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직원들이 86%에 달했다.

    이후 이수만 전 프로듀서 SM 복귀설이 돌자 하이브는 "향후 3년 간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본 주식 매매 계약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가 제한되므로 이 전 프로듀서가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한다거나 프로듀서로 SM에 복귀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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