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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김기현 '텃밭', 안철수 '고향'…與전대 부산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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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르포]김기현 '텃밭', 안철수 '고향'…與전대 부산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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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에게 힘 실어줘야…당 안정은 김기현"
    "안철수, 부산에서 병원한 아버지에 똑똑한 인물"
    '윤핵관' 소리 듣는 의원들 비판 여론도 "지역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의 핵심인 부산을 찾은 당권 후보들은 저마다 '부산 사나이'를 자처하며 당심에 호소했다. 지난 전당대회 때보다 선거인단 비율이 줄긴 했지만, 부산은 충성도 높은 당원들이 모인 지역이다.

    PK 지역은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울산에서 4선(남을)을 역임했고, 울산광역시장도 지냈다. 김 후보에 비해선 수도권에서 강세인 안철수 후보도 지역과의 인연은 녹록치 않다.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한편 '야성(野性)'도 만만치 않은 지역이 부산 등 PK이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다.

    때문에 이번 전대에서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선 안 후보뿐 아니라, 개혁 성향의 후보들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바닥민심이 어떨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14일 CBS노컷뉴스는 부산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에서 시민과 상인들을 만났다. 전당대회를 비롯한 정치권 갈등에 대해 '정치에 관심 자체가 없어졌다'며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은 공통됐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소위 '실세' 국회의원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이어졌다.
     
    국제시장에서 수입품을 판매하는 편지옥(57)씨는 "정치에 불신이 돼서 누가 잘하고 그런 거에 관심이 없어졌다"며 "여기서 짜증나는 일밖에 없고 맨날 싸우는데 누구를 지지해주겠냐"고 비판했다. 본인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김화영(49)씨도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어졌다. 누가 되나 똑같다"며 "김기현도 별로지만 안철수도 별로고, 황교안도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시민들은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엔 대체로 동의했다. 깡통시장에서 반찬을 파는 이명용(78)씨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안이 의결된 것을 거론하며 "그 사람을 몇 년을 했다고 탄핵을 시키고 그러냐"면서 "우리는 꼬라지 보기 싫어서 뉴스도 안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기사 천용기(57)씨도 "곽상도 50억 판결을 가지고 민주당에서 '이것도 나라냐' 하면서 현수막을 붙였다더라. 자기들이 한 건 생각도 안 하는 거다"라면서 야당을 비판했다.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드는 이유도 윤 대통령과의 안정적인 관계다. 국제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현미(43)씨는 "일을 할 수 있게 대통령에게 힘을 좀 실어줬으면 좋겠다"며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사실은 리스크도 없고 사람은 괜찮은데 조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깡통시장에서 시계방을 운영하는 70대 김모씨도 "안정을 기하려면 김기현이 돼야 한다"며 "계산을 잘 놓고 지식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애국심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출신 안철수 후보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시장에서 만난 70대 최모씨는 안 후보에 대해 "교수도 했고 똑똑하지 않냐"며 "김기현은 별로고 안철수 아버님이 부산에서 병원도 하면서 없는 사람도 돌봤고 좋은 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상인 주인모씨도 "김기현은 안 겪어봐서 모르겠고 안철수가 낫다"고 짧게 말했다.
     
    회사원 이무영(33)씨는 "안철수가 부산 사람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렇다고 지역에 신경을 쓴다고 하는 사람들은 없다"며 "부산에서 표를 받으려면 노력을 좀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에게 냉정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택시기사 주명용(60)씨는 "엑스포나 신공항은 선거 때마다 우려먹은 것 아니냐. 하려면 확실히 밀고 가서 착공을 해야 하는데 말로만 저러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무영씨는 부산에 터전을 둔 이른바 '윤핵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그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매일 '실세다', '영향력 있다' 이런 얘기를 듣는데 부산 사람들은 그거 때문에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인사 중 장제원(사상)·박수영(남갑) 등이 '친윤' 의원으로 분류되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동래 지역구에서 3선을 역임했다.

    '윤핵관'과 대척점에 서 있는 천하람 후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이준석 전 대표를 바라보는 관점이 묻어나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부산시민은 "이준석, 자기 똑똑하다고 정당이 그런게 아닌데, 잘못 교육을 받아서 크게 될 사람이 망가졌다"며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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