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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떡, 꽈배기…MZ가 반한 '옛날 간식'

핵심요약

'할매니얼'…'할매' 취향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
'약과'…설 전후 치열한 '약켓팅', '약과맛 도넛' 출시
'누룽지'…간편하게 즐겨 먹는 간식 '포켓 누룽지', '크룽지' 인기
MZ 입맛 사로잡는 퓨전 떡…'티라미수떡' 등 '떡디저트', '떡카페' 유행
'꽈배기'…크림과 토핑 얹은 화려한 비주얼 인기

■ 방송 :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현 학생


◇ 유상원> 이어서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이지현' 학생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이지현>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지현입니다.
◇ 유상원> 예, 오늘 디저트에 관한 이야기 준비하셨다고요.

◆ 이지현> 네, 오늘 주제는 디저트인데요. 특히, 옛날 간식을 주제로 가지고 왔습니다. '최신정보수다'인데 옛날 간식을 이야기한다니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 2020년 11월에 청정수에서 할매니얼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할매니얼이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의 '밀레니얼'을 합성한 용어로, 주로 할머니들이 먹고 입는 음식과 패션 취향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의미하는데요. 할매니얼. pixabay 캡처할매니얼. pixabay 캡처이 할매니얼 트렌드가 2020년부터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데, 그때 소개해 드린 간식은 인절미와 흑임자가 있습니다. 그러면 요즘에 유행하는 할매니얼 간식들은 어떤 게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려 합니다.

◇ 유상원> 예, 할매니얼, 이게 2020년부터 꾸준히 유행하고 있었던 거군요. 그런데 이 할매니얼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는 있는 이유가 뭘까요?

◆ 이지현> 네, 우선 유통업계 전반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뉴트로' 문화가 계속해서 유행 중이잖아요. 그 덕분에 우리의 전통 문화가 힙하고 감각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제가 청정수에서 MZ세대가 전통문화에 푹 빠져 있다고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의 유행이라고 생각해요.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마케팅 관점에서 레트로는 "무드셀라 증후군"이라는 일종의 기억 왜곡과 퇴행적 심리 상태를 이용해서 미화된 옛 추억을 자극하고 구매까지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피로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회피 심리는 과거의 편안함과 근심 없는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애틋하게 자극하며 최근 코로나로 인한 불안 역시 추억으로 미화된 레트로 감성에 더 강하게 몰입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저 달기만 한 다른 디저트들에 비해서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 나는 옛날 간식들은 마니아층도 두터운데요. 사실 저도 옛날 간식을 좋아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할매 입맛'으로 불리는데, 저 같은 옛날 간식 마니아들이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되게 만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모디슈머 유행으로 옛날 간식을 그 자체로 즐기는 걸 넘어서 서양식 디저트와 결합해서 재창조하는 방법으로 즐기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할매니얼은 계속해서 진화할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 유상원> 예, 디저트에서의 할매니얼이 사실 뭐 음식이기 때문에 맛있으면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또 꾸준하게 생각이 나고 또 지속적으로 유행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요즘에 유행하고 있는 옛날 간식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 이지현> 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옛날 간식은 우선 약과가 있는데요. 지난 여름부터 약과의 열풍은 슬금슬금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약과가 대표적인 전통 간식이잖아요. 저희 집도 명절엔 약과를 꼭 사서 먹는데, 얼마 전 설 연휴가 있었던 터라, 설 전후로 약과의 인기가 어마어마했다고 하더라고요. 인기 있는 약과를 구매하려면 티켓팅까지 해야 해서 약과와 티켓팅을 합성한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어떤 약과점은 오픈런까지 해야 할 정도라고 해요.약과. 장인,더 캡처약과. 장인,더 캡처인기 있는 도넛 브랜드인 D사와 N사는 인기 간식인 약과와 자사 도넛을 합친 약과맛 도넛을 출시했는데요. D사의 경우는 약과맛 도넛을 설 선물세트로 한정 판매하려고 했지만 상시 메뉴로 바꿨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집에서 간단하게 약과를 새롭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약과 두 개 사이에 바닐라나 우유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으면 또 새롭게 맛있게 약과를 즐길 수 있어요. 예상 가는 맛이지만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죠?

여담이지만, 혹시 "에이, 그건 약과지!"라는 표현의 유래를 아시나요? 오마이뉴스 기사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약과가 권력자나 높은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 혹은 뇌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대가 흐르면서 산삼이나 녹용 등 더욱 값 비싸고 진귀한 물건이 들어오자 약과는 흔한 선물이 돼 버렸고, 이때 뇌물을 정리하는 하인들이 "에이, 이건 약과네"하고 창고에 처박아 두게 된 데에서 이러한 표현이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고 해요.

◇ 유상원> 그렇군요. 재미있네요. 약과와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신기하기도 한데. 이럴 줄 알았으면 명절에 산 약과를 좀 남겨 둘걸 그랬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으로는 누룽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신다고요.

◆ 이지현> 네, 누룽지는 모두 아시다시피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인데요. 보통 누룽지탕이나 누룽지 백숙, 누룽지 통닭 이런 식으로 끼니로 즐기게 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누룽지가 속이 편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누룽지를 간식으로 먹는 MZ세대가 늘어났는데요. 포켓 누룽지라고 해서 주머니에 들어갈 법한 작은 봉지에 들어있는 누룽지를 밖에서도 간편하게 간식으로 즐긴다고 합니다. 또 김치, 옥수수, 흑임자 등과 결합해서 누룽지를 색다른 맛으로 즐기기도 하고요.포켓 누룽지. 엄마사랑 캡처포켓 누룽지. 엄마사랑 캡처그런데 누룽지계의 혁명이라고 할 법한 '크룽지'가 나타났습니다. 크룽지는 쌀로 만든 누룽지는 아니고요. 우리나라에서 난데없이 와플팬에 구워지고 머핀으로 만들어지고 붕어빵으로 만들어지던 크루아상으로 만드는 누룽지입니다. 크룽지. 네이버 포스트 '우리의 식탁' 캡처크룽지. 네이버 포스트 '우리의 식탁' 캡처크룽지를 집에서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 드릴게요. 우선 에어프라이어에 크루아상 생지를 넣고 150도로 3분간 구워줍니다. 3분 뒤 크루아상 생지를 꺼내 밀대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들어 준 후, 프라이팬에 놓고 종이 호일을 덮어서 무거운 그릇으로 생지를 눌러주세요. 약불로 8분 구운 후에 반대쪽 면도 5분간 굽고, 그 위에 올리고당과 설탕을 뿌린 후, 3분간 더 구우면 완성입니다. 앞서 약과를 즐기는 방법과 같이 크룽지를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크룽지를 즐길 수 있어요.

◇ 유상원> 이지현 학생은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누룽지도 이렇게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고요. 다음으로는 또 어떤 간식일까요?

◆ 이지현> 네, 다음은 떡입니다. 떡도 요즘 아주 다양한 맛으로 유통이 되고 있어서 MZ세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하는데요. 생크림떡, 카스테라떡, 티라미수떡 등의 퓨전 떡은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거부감이 없더라고요. 티라미수떡. 쿠캣 캡처티라미수떡. 쿠캣 캡처그리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젊은 세대 사이에 유행을 하면서 카페에서도 떡을 이용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나아가서 떡카페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떡카페에서는 떡과 어울리는 깔끔한 맛의 차 혹은 수정과나 식혜 등의 전통 음료를 판매해서 청년들의 호기심을 더욱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 편의점에서는 술떡이 신상으로 나오는 등 떡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떡과 관련된 속담이 많은데요. 이를 테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누워서 떡 먹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등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속담만 해도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떡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오랫동안 자리잡아 있다는 건데요. 지금의 유행이 앞으로의 한국인들의 삶 속에서도 떡이 꾸준하게 자리잡고,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유상원> 사실 '떡'하면 예전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나 먹는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일상적으로 떡을 많이 찾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주실 것은 꽈배기라고요?

◆ 이지현> 네, 제 경험 속 꽈배기는 사실 부모님과 시장에 따라갔을 때 가끔 사달라고 조르던 정도의 간식이었는데요. 이런 꽈배기가 새롭게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실 약 몇 년 전에 갑자기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한 작은 꽈배기 가게들이 많았지만, 이곳에서 파는 꽈배기들은 평소에 우리가 알던 꽈배기와 별 다를 바 없었는데요.

최근 MZ세대에게 유행하는 꽈배기는 정말 화려한 비주얼과 다양한 맛을 자랑합니다. 기존의 쫀득쫀득한 꽈배기 위에 달콤한 크림과 다양한 토핑을 얹은 꽈배기는 맛도 맛이지만 정말 먹음직스러운 생김새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꽈배기. 꽈페 인스타그램 캡처꽈배기. 꽈페 인스타그램 캡처앞서 언급했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의 표본인 건데요. 저도 아직 이런 화려한 꽈배기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 유상원> 예. 그래도 꽈배기는 뭐니뭐니 해도 설탕이 최고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 옛날 간식들 한 번 시간 내서 먹어보고 싶네요.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옛날 간식을 즐기는 MZ세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현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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