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반도체 부진' 삼성전자, 실적충격에도 "인위적 감산 없다" 재확인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기업/산업

    '반도체 부진' 삼성전자, 실적충격에도 "인위적 감산 없다" 재확인

    핵심요약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한파를 맞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이미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7% 가까이 급감했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8년 만에 4조원대로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악의 침체에 직면한 가운데 경쟁업체들이 속속 설비 투자 축소와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DS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익 8조84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96.9% 각각 감소했다.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의 극도의 부진을 겪으면서 전사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문제는 1분기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적자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한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 전망치는 많게는 2조4770억원(NH투자증권)에서 1조3220억원(BNK투자증권), 8천억원(신영증권) 등이다. 실제 적자가 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메모리 한파를 맞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과잉 재고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줄이지 않으면 반도체 가격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의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도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이날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재준 부사장은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을 묻자 "최근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미래 선단 노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런 비중을 확대 중이며 이에 따라 캐펙스 내에서 연구개발(R&D) 항목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단기 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대응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기 때문에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속도를 높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직 최종 시설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등의 사업에서 미래 수요 대비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아울러 "투자 계획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차별화 지속 외에도 올해 하반기 본격화가 예상되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반도체인 DDR5와 LPDDR5X 시장 대응을 위한 선단공정 전환이 포함된다"며 "파운드리는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으로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테일러·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 중심의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후반 성장했고 평균판매단가(ASP)는 30% 초반 하락했다"며 "올해 1분기 시장 수요 비트그로스는 한자릿수 초반 감소를 예상하며 당사도 시장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의 경우 1분기 수요 비트그로스는 한자릿수 중반 감소를 예상했고, 자사 비트그로스는 시장을 소폭 웃돌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