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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만원 놓고 간 익명의 기부천사…천안에 기부 잇따라



대전

    9900만원 놓고 간 익명의 기부천사…천안에 기부 잇따라

    중년 여성 충남 천안 청룡동에 현금 9900만원 기부…이름 묻자 "쫓아오면 기부 안하겠다"
    지난 26일에도 검은 비닐봉투에 352만원 담겨 있어…쌀 등 물품 익명 기부도 이어져 '훈훈'

    익명의 기부자가 28일 천안시 청룡동행정복지센터에 9900만원의 현금을 전달하고 사라졌다. 천안시 제공익명의 기부자가 28일 천안시 청룡동행정복지센터에 9900만원의 현금을 전달하고 사라졌다. 천안시 제공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천안지역에 익명의 기부자들이 잇따라 성금을 전달해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천안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방문해 민원도우미에게 검은 가방을 건네며 '맞춤형복지팀으로 전달해달라'는 말만 전했다.
     
    중년의 여성 기부자는 직원들이 따라 나오려 하자 "쫓아오면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사라졌다. 직원들은 이 여성이 놓고 간 검은색 가방을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오만원권 9500만원과 만원권 400만원 등 9900만원이 담겨 있었던 것.
     
    가방에는 '성금,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메모만 담겨 있었다. 
     
    청룡동 직원은 "맞춤형복지팀이라는 말을 한 거 보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마스크 등을 쓰고 있어서 누구인지 전혀 알아 볼 수 없었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금은 복지재단에 전달해 소외계층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정지표 복지재단 이사장과 박의용 청룡동장, 박상돈 천안시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정지표 복지재단 이사장과 박의용 청룡동장, 박상돈 천안시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도 익명의 기부자가 천안지역 내 어려움이 많은 조손가정 자녀들에게 사용해 달라며 현금이 든 검은 비닐봉투를 천안시에 전달했다. 검은 봉투에는 현금 352만 6700원이 담겨 있었다.
     
    기부자는 전통시장에서 버섯을 판매한 수익금을 모아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해 설 명절과 추석에도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저소득 조손가정 10가구에 성금을 전달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성환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시민이 홀몸 노인들에게 전해달라며 두유 100박스를 전달했다. 기부자는 "연말을 맞아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겨울을 선물하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며 "약소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거읍과 문성동 등에서도 이름 모를 기부자들이 쌀과 성금 등을 전달했다. 
     
    천안지역 곳곳에서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기부천사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며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추운 겨울 온정과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준 익명의 기부자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기부천사의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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