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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서 안 빠지는데…용산소방서장 40분가량 대응 부적절"



사건/사고

    "끼어서 안 빠지는데…용산소방서장 40분가량 대응 부적절"

    [특수본 백브리핑]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대처 부적절…넘어짐 후 지휘 늦어"
    끼인 사람 빼낼 때 40분 동안 아무 지시하지 않은 점 지적
    구속영장 신청 방침…이상민 행안부 장관 1차 조사 마무리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핼러윈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부실한 구조 지휘가 피해 확산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위한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본 김동욱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 서장이 실제로 현장에 도착한 오후 10시 30분부터 현장 지휘권을 선언한 오후 11시 8분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수본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이태원 경사진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처음 넘어졌고, 깔려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빼내다가 마지막까지 끼어있던 이들을 빼낸 시점은 오후 11시 22분이었다.

    경찰은 넘어짐이 발생하고 3~4분 뒤인 오후 10시 18분쯤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골목 앞쪽에 도착했다. 그러나 깔린 이들이 앞으로 빠지지 않아 오후 10시 27분쯤 골목 뒤쪽으로 돌아가 인파를 통제하고 구조 작업을 했다고 한다. 특수본에 따르면 소방은 그 이후 현장에 도착했고 마찬가지로 골목 뒤에서 사람들을 빼냈다.

    김 대변인은 당시 1시간 넘게 사람들을 빼내는 과정에서 "정확한 교육을 받은 의료진이나 소방대원의 심폐소생술(CPR)이 이뤄지지 않았고, 매뉴얼에 따른 응급환자 이송이 이뤄지지 않아 가까운 순천향병원에 사망자들이 대거 이송되는 등 응급 조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방치됐다"고 밝혔다.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이 불거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이 불거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최 서장이 당시 취했던 조치에 대해선 "사고 현장에서 계속 무전을 듣고, 지휘팀장과 대화했지만 그외 전화통화나 무전지휘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상황이 심각했을 때 적절한 대응단계 발령과 구조지휘가 있었다면 오후 11시 22분보다 더 일찍 끼임이 풀렸을 것이고 그렇다면 더 많은 분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참사 당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상황보고서엔 오후 11시 7분에 '부상자 1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이라는 내용이 있었고, 소방당국 내부 단체 카톡방에서도 해당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11시 13분에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대응 2단계 발령을 내리기 전부터 현장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는데 최 서장이 대처에 늦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소방노조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고발 사건에 대해선 "재난 관련 부서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압수물에 대한 분석도 마치는 등 1차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이 장관에 대해 사전 예방, 사고 전후 조치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쥐수사처로부터 수사 여부에 대한 회신은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류영주 기자박희영 용산구청장. 류영주 기자
    아울러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한 특수본은 피의자들에 대한 1차 신병처리가 마무리되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첫번째 영장이 기각된 이후 2주 넘게 시간 지났는데 그동안 보강수사도 진행했지만 행안부, 서울시, 서울경찰청, 경찰청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다"며 "그런 부분을 감안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특수본에서 지난 13일 증거인멸 혐의로 송치한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의 구속기간을 내달 1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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