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울산 주인 습격 곰'…불법사육에도 몰수 못해 참변

뉴스듣기


울산

    '울산 주인 습격 곰'…불법사육에도 몰수 못해 참변

    뉴스듣기

    울주군 농장, 4년간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 불법사육
    두차례 벌금·탈출 소동에도 보호시설 없어 몰수 못해
    불법 증식·쓸개즙 채취 행위는 확인 안돼
    2024년 곰 보호시설 개소하면 불법 사육 줄어들 듯

    반달가슴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스마트이미지 제공반달가슴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스마트이미지 제공
    울산에서 무허가 곰 사육농장을 운영하던 주인 부부가 탈출한 곰으로부터 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해당 농장에는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을 불법으로 사육한 탓에 두 차례나 벌금형 처분이 내려졌고, 지난해에는 곰 1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곰 사육을 막을 강제적 방안이 없어 방치돼 오다 참변이 일어났다.

    9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 A 농장은 지난 2018년 경기도 용인시 곰 사육농장과 임대계약을 맺고, 불법 증식된 반달가슴곰 3마리를 들여왔다.

    이후 A 농장은 곰 1마리를 용인 농장으로 돌려보냈다가 다시 2마리를 임대해 총 4마리를 최근까지 길러왔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정식 사육시설 등록도 되지 않은 곳에서 수년간 사육된 것이다.

    이에 관리감독 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A 농장을 고발했고, 농장주는 각각 300만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더구나 지난해 5월에는 A 농장에서 탈출한 곰이 주변 텃밭을 배회하다 주민에게 발견돼 소방당국에 의해 포획되는 소동도 빚었다.

    이처럼 이번 인명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문제가 노출됐는데도 곰 4마리는 A 농장에 여전히 방치됐다.

    불법 사육을 막기 위해서는 몰수한 곰을 돌볼 보호시설이 필요한데 해당 시설이 없었던 탓에 관계 기관도 강제적 조치를 내리지 못한 것이다.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한 것도 불법 사육의 원인이 되고 있다.

    A 농장 주인은 4년여 동안 곰을 사육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0만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는데 그쳤다.

    A 농장에 곰을 임대한 용인시 농장은 불법 양도와 관련해 환경청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또한 100만원 남짓한 벌금형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2년여 뒤부터는 불법 곰사육 행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불법 사육되는 곰들을 수용할 보호시설을 전남 구례군과 충남 서천군에 만들기로 했다.

    구례군 보호시설은 2024년, 서천군 시설은 2025년 말 문을 열 예정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사고가 난 A 농장을 두차례 고발하고, 여러 차례 현장점검을 벌이긴 했지만 보호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몰수하지는 못했다"며 "해당 농장에서 불법 증식, 웅담 채취 등의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장주가 곰을 좋아해 키웠지만 여러 문제가 생기자 용인시 사육농장에 되돌려 보내려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선 지난 8일 오후 9시37분 서울 119종합상황실에는 곰 사육농장 주인의 딸로부터 "부모님과 몇 시간째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과 경찰들은 울주군 범서읍 한 농장 안팎에서 반달가슴곰 3마리를 발견했다.
     
    소방관들은 엽사와 함께 오후 11시33분쯤 3마리를 사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곰 4마리를 키웠던 것을 확인하고 1마리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2개월 전 병으로 폐사한 사실을 파악, 수색을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농장 입구에 농장 주인 60대 부부가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당시 이들은 모두 숨진 상태였고, 몸에는 곰으로부터 습격받은 흔적이 발견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