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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화마로 숨진 순천 노모·아들…평소 지체장애와 생활고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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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단독]화마로 숨진 순천 노모·아들…평소 지체장애와 생활고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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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 교량동 주택 화재로 숨진 모자 지체장애 겪어
    다리 거동 불편한 노모, 화마 피하기 힘들었을 것
    주민들 "술 마시는 아들 끼니 걱정하던 노모였는데…"

    지난 3일 전남 순천시 교량동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택이 모두 전소됐다. 박사라 기자 지난 3일 전남 순천시 교량동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택이 모두 전소됐다. 박사라 기자 
    지난 3일 발생한 전남 순천시 교량동 주택 화재로 노모(79)와 아들(58)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체장애로 거동이 힘들었던 노모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변을 당한 것으로 보여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5일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이들 모자는 아들의 술 문제로 다투는 일이 빈번했다. 아들은 술에 취한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았고, 이런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노모와 아들의 싸우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전했다.

    노모와 아들 모두 지체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어 마땅한 벌이도 없었다. 평소 무릎이 좋지 않았던 노모는 증상이 더욱 악화돼 지난달 요양등급 판정까지 받았고 아들은 상지관절장애인이다 보니 국가에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는 처지였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된 이들을 사례관리하던 사례관리사와 간호사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해 반찬을 비롯한 후원물품 등을 전달해 왔는데, 노모는 일주일 전에 만난 이들에게 "'몸이 이래서 아들 끼니를 못 챙겨주는데 아들이 먹을 김치라도 가져다 줄 수 있나. 아들이 밥도 안먹고 술만 마시니 걱정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노모에 대해 "가면 늘 고맙다고 말해주시고 본인이 연로하고 몸이 힘든데도 늘 아들 걱정이 큰 분이었다"며 "방문한 지 몇 시간 후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화재는 지난 3일 오후 8시 46분쯤 순천시 교량동 한 목조주택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불은 3시간 만인 오후 11시 17분쯤 진화했지만 주택은 모두 전소됐다.

    화재 당시 노모는 주방에서, 아들은 방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노모는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으며, 아들의 시신은 부검 진행이 불가할 정도로 화상이 심한 상태였다.

    경찰은 "아직까지 이들의 몸에서 별다른 외상도 방화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집이 모두 전소돼 화재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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