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화물차. 연합뉴스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열흘간의 운송 차질로 석유화학 업계가 1조원이 넘는 출하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지난 열흘간 석유화학 업계의 누적 출하 차질 물량은 약 78만 1천톤으로, 1조 17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계는 수출 물량 출하를 위한 컨테이너 운송 인력 확보와 운반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평시 대비 약 21%를 출하 중이다.
업계는 일별로 반드시 입·출하해야 하는 필수 제품 운송에 차질이 생기거나 사태 장기화로 공장·야적 공간 내 적재 공간이 부족해지면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대한유화 울산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장 차관은 "석유화학제품은 건설,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라며 "화물연대의 운송 방해나 보복 행위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경찰 등에 협조를 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시멘트 업종에 이어 피해가 커지는 다른 업종도 업무개시명령을 검토 중이다.
또 한국무역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 주요 경제단체 및 업종별 협단체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본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을 대행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