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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RM, 발매 후엔 본인 앨범 듣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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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RM, 발매 후엔 본인 앨범 듣지 않는 이유

    핵심요약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인디고' 2일 발매
    2018년 믹스테이프 '모노' 이후 4년 만의 개인 작업물
    타이틀곡 '들꽃놀이' 포함해 총 10곡 채워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참여

    2일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인디고'를 발매한 방탄소년단 RM. 방탄소년단 페이스북2일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인디고'를 발매한 방탄소년단 RM. 방탄소년단 페이스북올해 6월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알린 방탄소년단. 7월 제이홉, 10월 진에 이어 12월 RM까지 본인의 색이 담긴 음악으로 청자를 찾고 있다. 세 번째 주자 RM은 2018년 낸 믹스테이프 '모노'(mono.) 후 4년 만에 개인 작업물을 내놨다. 10곡이 가득 찬 정규앨범의 형태로. 자연에서 나온 색인 '청색'에서 착안해 '인디고'(Indigo)라는 이름을 붙였다.

    RM의 첫 솔로 앨범 '인디고' 음원 발매 날인 2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공개한 '인디고' 소개 영상에서, RM은 막힘없이 이번 앨범의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2019년 처음 구상한 것이, 약 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그동안 RM, 혹은 인간 김남준(RM의 본명)이 느낀 정서, 감정, 고민, 생각이 오롯이 담겼기에, 스스로 "일종의 일기"라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나' '지금의 우리'가 가진 솔직함을 꾸준히 음악에 담아온 팀이었다. RM은 "저희 모든 음악이 그때그때 저의 굉장히 솔직한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들이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좀 더 남준다운 앨범이면서 또 다른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작점이란 의미는 앨범명에서도 드러난다. 4년 전 '모노'에서는 흑백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자연스러운 색상'인 청색으로부터 시작됐다. RM은 각자 생각하는 '인디고'가 서로 다르더라도, 10곡이 수록된 앨범을 통해 "다양한 색채의 그라데이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RM의 첫 솔로 앨범 '인디고'에는 총 10곡이 실렸다. 빅히트 뮤직 제공RM의 첫 솔로 앨범 '인디고'에는 총 10곡이 실렸다. 빅히트 뮤직 제공'인디고'의 트랙 리스트가 공개됐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수많은 '협업 아티스트의 이름'이었다. '체인지 파트 2'(Change pt.2)와 '론리'(Lonely) 두 곡을 제외한 8곡을 다른 가수와 같이했다. 닥스킴(DOCSKIM), 피독, 혼네, 이이언(eAeon), 은희영(john eun) 등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RM은 "곡 작업을 하다 보면 완전히 혼자서 완성해야 한다고 느껴지는 곡이 있는 반면에, 누군가의 색이 같이 입혀지면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지고 생명력이 있겠다 싶은 곡이 있다. 이번에는 다른 누군가의 고유한 주파수라든지 그분들이 갖고 있는 서사, 정서가 더해졌으면 하는 곡들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작업하면서 저 역시 굉장히 많이 배웠다. 또 새로운 경험과 레슨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트랙 '윤'(Yun)부터 마지막 트랙 '넘버 2'(No.2)(with 박지윤)까지, RM은 곡 하나하나에 얽힌 사연을 풀어냈다. 평소 존경해온 고(故) 윤형근 화백의 작품과 메시지를 통해 깨달은 것, 지금 생각한 것을 담담하게 담아냈다고 밝혔다. 앨범 표지에도 윤 화백의 그림이 등장한 만큼, 앨범의 시작을 '윤'으로 하게 되었다고 부연했다.

    2번 트랙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원래 '정물'이란 뜻이지만, RM은 "'이것은 아직도 삶이다'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라는 중의적 의미로 해석해서 풀어본 곡이다. 액자에 박제돼 그려진 정물이지만 여전히 살아있고 움직이고 캔버스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가 있는 곡"이어서 "펑키한 보컬"이 더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에 앤더슨 팩을 섭외했다고.

    타이틀곡은 체리필터 조유진과 함께한 '들꽃놀이'다.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타이틀곡은 체리필터 조유진과 함께한 '들꽃놀이'다.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RM의 '어릴 적 히어로'였던 타블로가 작사·작곡·가창에 참여한 3번 트랙 '올 데이'(All Day)는 역시 가사가 백미다. RM은 "알고리즘 속에 살고 있는 세상, 그다음 각자의 취향과 테이스트, 오리지널리티를 찾는 얘기다. 사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지만 또 가사에 담긴 함의를 좀 봐주시면 좋을 거 같다"라며 타블로가 이런 가사를 쓰는 데 '1등'이라고 자부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처음 작업한 '건망증'은 포크 장르 곡으로 포근하고 쓸쓸하고 담담한 감정이 녹아있다. "사실 좀 당황하실 수 있다"라고 말을 꺼낸 RM은 어쿠스틱 기타, 휘파람, 작업실 책상을 두드린다거나 청바지를 비비고 장난감을 치는 등 모든 '언플러그드'한 소리로 녹음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김사월 2집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같이 작업하게 되었다고도 덧붙였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남성 듀오 혼네가 프로듀싱한 '클로저'(Closer)는 폴 블랑코와 마할리아도 참여했다. RM은 "아마 이런 경험들이 다 있지 않을까 한다. 핸드폰 너머 있는 그런 생각과 감정을 다시 떠올려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6번 트랙 '체인지 파트 2'(Change pt.2)에 관해 RM은 "제가 영원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변하고 달라지는 메시지를, 뭐랄까 예외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라고, 7번 트랙 '론리'(Lonely)를 두고 "사실 이게 좀 제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팝"이라고 소개했다. 호텔에서 작업했다는 '론리'는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 느꼈을 감정, 보편적인 정서를 편안하게 담은 곡이다.

    8번 트랙 '헥틱'(Hectic)은 시티팝이다. RM은 "사실 남자 가수들이 하는 시티팝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자 보컬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남자들이 시티팝을 하면 어떨까 해서 작업하게 됐다. 저의 오랜 친구 콜드와 같이했다. 제가 생각하는 어반(urban)한, 굉장히 도시적인 음색을 가진 친구여서 곡이 풍성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M은 이번 앨범을 통해 김사월, 박지윤, 타블로 등 수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RM은 이번 앨범을 통해 김사월, 박지윤, 타블로 등 수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방탄소년단 공식 페이스북
    앨범 수록곡 맨 마지막에서 두 번째, 9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타이틀곡이 등장한다. 체리필터 조유진과 함께한 '들꽃놀이'다. RM은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버리고 치울 것들이 많은 불꽃놀이보다는 잔잔하게 피어있는 들꽃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저의 바람, 아니면 혼란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곡이다. 체리필터 조유진 선배님의 엄청나게 로킹하고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지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확장성이 조금 더 확보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돌아보지 말라'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오르페우스 때부터 유구히 이어져 왔다. RM은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우리가 무슨 일을 겪었든 간에 그것이 최선이었고 그것이 당신의 모든 지금을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를 돌아보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처음부터 박지윤을 떠올렸는데,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면 훨씬 더 곡의 메시지가 설득력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RM은 "음악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거기 때문에, 어떤 삶과 어떤 사유와 어떤 서사와 의지를 가진 사람한테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좋다, 노래가 좋다기보다는 결국 그 노래를 부르고 쓴 사람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디고'도 저의 의지라든지 사유가 담긴 앨범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이제 나오는 순간부터 저는 제 앨범을 더 이상 듣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순간부터는 관객들의 몫, 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앨범을 들은 분들도 제가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또 각자의 해석과 여백으로 곡의 생명력을 이제 앞으로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한 거의 4년 동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즐겁게 들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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