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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119신고자 두 명 사망…사고 발생 27분, 46분 지나 신고



사건/사고

    참사 당시 119신고자 두 명 사망…사고 발생 27분, 46분 지나 신고

    경찰 특별수사본부 백브리핑
    "참사 이후 구조 활동 계속 진행됐어야"
    이임재 전 용산서장 참사 상황 인지 시점 조사
    "주요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검토,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핼러윈 참사' 발생 당시 119 신고자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 42분, 오후 11시 1분경이었다. 참사가 오후 10시 15분에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7분, 46분이 흐른 뒤에도 생존자가 여전히 있었던 셈이다.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30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119 신고자 두 명이 사망했다. 신고 시각은 각각 오후 10시 42분, 오후 11시 1분경으로 파악됐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참사가 발생한) 오후 10시 15분 이후에 계속적으로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오후 10시 15분 이후에 구조 활동이 계속 진행됐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참사 당시 오후 10시 15분부터 다음날 0시 56분까지 소방에 접수된 119신고는 총 100건이다. 소방은 국회에 무응답을 제외한 87건의 신고 목록을 제출한 바 있다. 결국 사망한 오후 10시 42분 신고자는 국회에 제출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무응답'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후 11시 1분경 신고의 경우 무응답에 가까웠지만 소음이 일부 포함돼 목록에 포함됐다.

    특수본은 당시 소방의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지자체, 용산구청의 경우에는 사전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했어야 했다고 본다"며 "소방의 경우에는 재난 관련 법상 재난예방의무가 명시돼 있는데, 사고 우려가 현저했다고 보이는 시점부터는 적극 구조활동을 했어야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경우에도 축제 전에 관련 대책 세웠고 그 대책에 따라서 관련 인파 관리나 재난 예방 활동을 했는지, 112 상황처리를 제대로 했는지, 차량 통제, 구조 지원, 인파 통제 등을 제대로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류영주 기자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류영주 기자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상황을 인지한 시점도 살펴보고 있다. 전날(29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용산경찰서 112 무전 기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5분 이 전 서장은 "용산, 용산서장"이라고 외치며 무전망에 처음 등장한다. 이어 오후 10시 36분에 "이태원(으로) 동원 가용사항,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이 오후 11시께"라고 증언한 바 있다.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11시 6분쯤이다. 하지만 112 무전기록을 감안하면 그가 오후 11시 이전부터 사고를 인지한 게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오후 10시 36분 무전 내용에 대해서 이 전 서장에 대해서 조사를 했고, 당시 수행했던 직원, 또 36분 전후로 통화했던 직원들 모두 다 조사했다"며 "무전내용만 봤을때는 (현장의 긴박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태원역 무정차 논란 관련해서도 특수본 수사 대상이다. 특수본은 경찰이 참사 당일 최초 이태원역과 통화한 시각을 오후 9시 32분으로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송병주 실장(용산서 전 112상황실장). 이태원역장 통화는 오후 9시 32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당시 무정차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피의자들을 조사했고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특수본은 이날 송은영 이태원역장과 유승재 용산구 부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무단 증축으로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의 경우 이번주 소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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