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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추락 헬기 업체 "'노후 기종' 표현은 상식에 맞지 않아"



영동

    양양 추락 헬기 업체 "'노후 기종' 표현은 상식에 맞지 않아"

    핵심요약

    기본적으로 50~6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사고 전 저고도 비행 산불감시 카메라에 포착"

    사고 헬기를 지자체에 임대한 민간 항공업체 트랜스헬리 이종섭 대표가 28일 오후 양양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 사고 헬기를 지자체에 임대한 민간 항공업체 트랜스헬리 이종섭 대표가 28일 오후 양양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영래 기자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헬기를 임대한 업체 측은 사고 헬기의 '노후'라는 표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사고 헬기를 지자체에 임대한 민간 항공업체 트랜스헬리 이종섭 대표는 28일 양양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항공기 제작은 기본적으로 50~60년까지는 사용할 수 있게 설계가 돼 있고, 이는 항공기의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의 경우 리콜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다시 보완하고 수리하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그 자동차가 완성된 차가 되는데 항공기 역시도 마찬가지다"며 "헬리콥터는 20년 동안 계속 리콜 보안을 하고 나면 정말 그때 마치 쓸 만한 비행기가 되는 것이다. 지금 산불 진화 헬기들의 연식을 따진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지난 1975년 생산한 S-58T 기종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산불 진화나 화물 운송용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27일 강원 양양지역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진 가운데 28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 소방, 지자체 등과 함께 현장에서 합동감식에 나섰다. 전영래 기자지난 27일 강원 양양지역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진 가운데 28일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 소방, 지자체 등과 함께 현장에서 합동감식에 나섰다. 전영래 기자
    이 대표는 또 "산불 감시 카메라에 잡힌 영상에서 사고 직전에 저고도로 비행하는 모습을 봤다"고 강조했다. 또 "저고도로 비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나무에 스칠 수도 있고 어떤 경우로든지 뭔가 마찰에 의해서 비행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부터 아니면 항공기가 딱 그 시점에 어떤 결함이 발생했을 개연성도 배제를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헬기는 엔진이 셧다운 되면 엔진하고 프로펠러하고 분리가 돼 엔진하고 관계없이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자전에 의해 컨트롤이 가능하다"며 "그럴 경우 조종사들은 논바닥이라든가 평지를 찾아 비상 착륙할 수 그런 기량들을 다 가지고 있고, 조종사들은 평소에 훈련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기는 비상조치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다 돼 있는데 고도가 낮다보면 그럴 찬스가 줄어든다"며 "저공 비행을 한다는 게 사실은 굉장히 안 좋은 그런 비행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산불계도 방송을 하던 헬기가 추락한 현장. 전영래 기자지난 27일 산불계도 방송을 하던 헬기가 추락한 현장. 전영래 기자
    이와 함께 비행기록장치인 FDR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을 태우는 항공기는 FDR이 필수지만, 인원이 아닌 화물 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항공기 사용 업체가 반드시 달아야 하는 규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해당 헬기의 경우 생산 당시 장착이 안 돼 있었기 때문에 별도로 장착하지 않았다"며 "별도로 장착하려면 미연방항공청이 인증하는 기관의 설계를 얻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에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당초 사고 현장에서 배터리 등에서 기체의 추가 폭발이 우려돼 탑승자들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지만, 화재를 진압한 이후 잿더미 속에서 모두 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추락한 헬기는 속초시와 양양군, 고성군이 산불예방과 초동진화 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공동으로 임차한 헬기다. 사고 당일 오전 9시 30분쯤 속초에서 이륙해 산불예방 계도 비행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추락해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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