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알 팔리 장관, 이 산업부 장관,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알 이브라힘 장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연합뉴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사우디 정부와 기업이 추진하는 각종 초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한국·사우디 정부와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에스오일과 국내 건설사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과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네옴(Neom) 시티 신도시 철도 협력 등 26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우리 기업과 사우디 정부의 협력 양해각서 5건, 우리 기업과 사우디 기업·기관의 협력계약과 양해각서 17건, 에스오일과 국내 건설사의 계약 3건 등이다.
이 중 에스오일의 2단계 샤힌프로젝트(울산 2단계 석유화학사업) EPC계약은 우리나라 단일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이다.
샤힌프로젝트는 울산에 약 7조원을 들여 에틸렌 생산시설인 스팀크래커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스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대주주이다.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 사업에도 우리 기업들이 사우디 정부·기업과 각종 계약과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포스코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태양과, 풍력, 그린수소, 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예정사업비는 65억달러(약 8조5천억원)이다.
또 삼성물산은 네옴시티에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 한전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인 Acwa와 그린수소 암모니아 협력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 철도협력 MOU를 맺었다. 2조5천억원 규모의 이 사업을 따내면 국내 첫 고속철도 수출이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네옴시티로 향하는 도로변을 덤프트럭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사업비 5천억달러(약 640조원)인 네옴시티는 아라비아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건설되는 미래 신도시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고자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사업으로 지난 2017년 공식화했으며 국가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와 함께 롯데정밀화학(화학)과 DL케미칼(합성유), 제엘라파(제약), 시프트업(게임)이 각각의 분야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MOU를 체결했다.
열병합(한전), 가스·석유화학(대우건설), 가스절연개폐장치(효선중공업) 등의 에너지 분야와 주조·단조 공장 건설(두산에너빌리티), 산업용 피팅밸브(비엠티), 전기컴프레서(터보원) 등의 제조 분야에서도 MOU와 사업 추진 합의서가 성사됐다.
이밖에 백신·혈청기술(유바이오로직스),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 등의 바이오 분야와 스마트팜(코오롱글로벌), 엔지니어링서비스(동명엔지니어링), 재활용플랜트(메센아이피씨), 투자자협력(한국벤처투자) 등 농업과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도 사업이 추진된다.
이날 포럼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에너지와 건설 분야에서 함께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상호호혜적 동반자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현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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