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가운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첫 대면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함께하는 회복, 더 강한 회복'이란 주제 하에 식량, 에너지, 안보, 보건 분야 등 여러 세션으로 이뤄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가운데 식량 에너지 안보, 보건 두 세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 마지막 외교 일정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시진핑 주석과의 첫 만남이다. 시 주석은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명실상부한 최대 권력자임을 재입증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 주석은 윤 대통령 취임인 지난 5월, 윤 대통령은 시 주석 3연임이 확정된 지난 10월 각각 친서를 주고 받았다.
만남의 형식은 정상회의장에서의 조우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약식 회담이나 회의장 등에서 환담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는 분위기다.
만남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최근 발표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한미일 공조는 북한 도발에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 내 미디어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내용과 일정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세안+3 회의 후 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출국 전 "한중 정상회담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것과 변화된 기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도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회담, 한일회담 등 미국 주도의 외교 일정들을 연달아 소화한 터라 공식 회담격인 정상회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또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이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보편 가치에 기반한 외교와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군사공조 강화 등인 점도 중국과의 관계가 전 정권에 비해 멀어진 측면도 있기 때문에 조우를 통한 환담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도발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양 정상이 어떤 형식으로든 의견을 주고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2일 만나 북한의 비핵화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가 아세안+3 회의 전 정상 대기실에서 환담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순방에서 독자 행보를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와 중국 가요계 스타 출신인 시진핑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의 만남도 주목된다. 두 여사 모두 자국에서 남편들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는 퍼스트레이디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과 G20 환영 만찬에도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17일까지 열리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환영 만찬 직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