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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女帝는 이제 자타 공인이 됐다 '포켓볼 이어 3쿠션도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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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구 女帝는 이제 자타 공인이 됐다 '포켓볼 이어 3쿠션도 최강'

    김가영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김가영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프로당구(PBA) 여자부 최다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세계 포켓볼 정상을 수년 동안 군림한 데 이어 마침내 3쿠션도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김가영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 스코어 4 대 1(11:6, 10:11, 11:3, 11:1, 11:7)로 눌렀다. 올 시즌 첫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여자부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이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인 월드 챔피언십과 3번의 투어 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미래(TS샴푸·푸라닭), 임정숙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김가영은 임정숙, 이미래와 달리 최근 우승이 많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우승이다. 그만큼 기량이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뜻이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도 최근 기세가 좋지만 지난 시즌 왕중왕전 결승에서 김가영에 우승컵을 내줬다.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해 두 종목 모두 최고의 자리에 올라 더 의미가 있다. 김가영은 포켓볼에서 세계선수권대회, US오픈, 차이나 오픈, 암웨이 컵 국제오픈 등 그랜드슬램을 이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PBA 출범과 함께 3쿠션 선수로 변신했다.

    어려움도 적잖았다. 김가영은 세계 포켓볼을 정복할 만큼 빼어난 감각으로 3쿠션에도 빠르게 적응, PBA 원년인 2019-20시즌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후 2020-21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2021-22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등 3번이나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 징크스에 울었다.

    하지만 김가영은 지난 시즌인 1월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징크스를 털었다. 여세를 몰아 왕중왕전에서 천적인 스롱까지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도 두 차례 4강에 오르며 감각을 끌어올렸고, 결국 4번째 투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원년에만 3승을 거둔 임정숙을 상대로도 김가영은 무르익은 기량을 뽐냈다. 1세트 6 대 6에서 앞돌리기를 시작으로 5점의 장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서는 5이닝 원 뱅크 넣어치기와 옆돌리기, 스리 뱅크 샷까지 5점을 몰아쳐 앞서갔다. 4세트도 11 대 1로 압도한 김가영은 5세트 역시 11 대 7 넉넉하게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가영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승리한 뒤 상대인 임정숙과 껴안고 격려하고 있다. PBA김가영이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승리한 뒤 상대인 임정숙과 껴안고 격려하고 있다. PBA

    경기 후 김가영은 "포켓볼을 오래 경험했음에도 3쿠션에서 빛을 내지 못했는데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부족했고 구력이 짧다는 부분이 약점이었다"면서 "격차를 인정하고 내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고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이어 "포켓볼과 3쿠션은 게임 운영과 스타일, 템포, 루틴 등 생각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얼마나 바꿀 것이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 고민들이 조금씩 응집되고 조금씩 정리되면서 모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제야 당구 선수로서 경력이 빛을 발휘하는 느낌"이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회에 대해 김가영은 "서바이벌, 어제 4강 등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중요한 순간에 폭발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게 포켓볼에선 가장 큰 저의 장점이었는데 이제 3쿠션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나오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가영은 "앞으로도 경기 승패를 떠나 '믿고 볼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자타공인 최고의 당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가영은 상금 2000만 원과 2만 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어 누적 상금 랭킹 1위(1억7745만 원)도 굳게 지켰다. 대회 1경기서 가장 높은 이닝 평균 득점(애버리지)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수상자는 64강전서 애버리지 1.889를 기록한 스롱 피아비로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 앞서 서울 이태원 핼러윈 피해자를 위한 추모 묵념 모습. PBA30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 앞서 서울 이태원 핼러윈 피해자를 위한 추모 묵념 모습. PBA
    PBA는 여자부 결승전 및 PBA 8강전이 열린 30일부터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및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전면 취소했다.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전하고 경기 전 피해자 추모 묵념,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의 검은 리본 착용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은 31일 남자부 4강전 2경기와 결승전이 펼쳐진다.  당구 전문 채널 빌리어즈TV를 비롯해 MBC SPORTS+, SBS SPORTS, PBA&GOLF 채널 등 TV와 유튜브(PBA TV, 빌리어즈TV) 네이버 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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