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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리우의 女 배구처럼' 도로공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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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리우의 女 배구처럼' 도로공사의 고민

    도로공사 전새얀이 30일 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KOVO도로공사 전새얀이 30일 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KOVO
    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2위의 호성적을 거뒀던 한국도로공사.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는 않다.

    도로공사는 3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1 대 3으로 졌다. 22 대 25로 1, 3세트를 뺏긴 데 이어 4세트를 16 대 25로 맥없이 내줬다.

    지난 27일 홈 개막전에서 난적 GS칼텍스를 3 대 2로 눌렀던 도로공사였기에 아쉬운 패배였다. 더욱이 기업은행은 개막 2연패를 당했던 터였다. 분위기으로는 도로공사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일단 외인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도로공사 카타리나는 공격 성공률이 30%를 간신히 넘었고, 13점에 그쳤다. 반면 기업은행 산타나는 57.5%의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 25점을 쏟아부었다.

    경기 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카타리나가 1세트부터 미스할 거 같다고 얘기했다"면서 "전 경기에서 활약했는데 그래서 집중 마크를 당하면 불안해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린 선수인데 불안감을 해소해줘야 할 것 같다"면서 "환경적인 부분도 있고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23살의 카타리나는 27살로 완숙미를 보이는 산타나에 비해 경험이 적다.

    기업은행 공격이 호조를 보였다는 것은 도로공사의 블로킹이 상대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특히 도로공사는 박정아(187cm)와 짝을 이룰 국내 선수에 대한 고민이 깊다. 전새얀(177cm)은 신장 면에서 문정원(174cm)보다 낫지만 리시브 등 수비가 아쉽다.

    도로공사 문정원이 30일 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밀어넣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도로공사 문정원이 30일 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밀어넣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이날도 전새얀은 공격 성공률 46.7%에 블로킹 1개를 곁들이며 8점을 올렸다. 문정원은 공격 성공률 38.46%에 5점을 기록했다. 반면 리시브는 문정원이 25개 중 12개가 정확했고, 전새얀은 10개 중 2개였다. 디그도 문정원이 9개, 전새얀은 5개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대표팀은 에이스 김연경(흥국생명)을 받쳐줄 선수가 고민이었다. 박정아는 신장이 좋지만 리시브가 불안했고, 이재영(179cm)은 수비가 좋지만 블로킹이 낮았다. 당시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외국 팀의 높이에 대항하기 위해 박정아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다.

    김종민 감독은 "전새얀이 시즌 전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재활 기간 길었는데 오늘 나름 역할을 했다"면서도 "높이를 위해 투입하면 리시브가 약하다"고 분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도 "팀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이가 있는 전새얀이 박정아의 파트너가 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주포 박정아가 국가대표 차출로 대상 포진에 걸려 2경기를 결장하고 이날 교체 투입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도로공사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카타리나의 마인드 컨트롤과 함께 전새얀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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