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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가져가세요" 이어지는 추모 행렬…吳시장에 항의도



사건/사고

    "꽃 가져가세요" 이어지는 추모 행렬…吳시장에 항의도

    국화꽃에 소주 한 잔… 자발적 추모 물결 이어져
    31일 서울광장·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 설치
    오세훈·나경원, 정치권도 현장 방문

    오늘 오후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오늘 오후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이태원 핼로윈 압사 참사 이후 24시간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30일 해가 저문 이후 이태원역 인근엔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서울시와 용산구 등 지방자치단체는 31일부터 광화문과 사고 현장 등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한다.

    이에 앞서 시민들은 자발적 추모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고, 여권 인사 등 정치인들도 차례로 현장을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아직 정부합동분향소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사고 현장 인근에 자발적으로 추모 공간을 조성하면서 희생자들을 향해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지하철 5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흰 국화꽃 한 송이씩 나눠줬다. 꽃을 나눠주던 회원들은 "꽃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지나가시는 분 헌화해주세요"를 외치며 추모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오늘 오후 6시쯤 시민들의 헌화로 이태원 1번출구 입구가 흰 국화꽃으로 가득 찼다. 양형욱 기자오늘 오후 6시쯤 시민들의 헌화로 이태원 1번출구 입구가 흰 국화꽃으로 가득 찼다. 양형욱 기자
    이 행사는 이태원 일대 추모 열기를 더했다. 10분 만에 이태원역 입구 절반 이상이 흰 국화꽃으로 덮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꽃을 나눠주던 상인회 회원은 "상인들이 합심해서 꽃을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해 거리로 나섰다"고 취지를 밝혔다.
     
    꽃을 받은 시민들은 지하철 입구 주변 조성된 추모 공간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잠시 눈을 감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술을 한 잔 따르거나 합장을 하는 등 시민들은 각양각색으로 추모의 시간을 갖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기도를 마친 손근식(40세)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큰 사고가 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과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눠주자"며 상인회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자 정부도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31일 오전부터 서울광장에서 합동분향소가 운영된다. 용산구청도 같은날 오전부터 일주일간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정치권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오후 5시 40분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오늘 오후 5시 40분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사고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 현장인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에 도착해 이태원 참사 수습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정면을 응시하다가 현장으로 걸어갔다. 일대를 둘러본 뒤 골목 입구로 나와 고개를 숙인 채 묵념을 진행했다.
     
    취재진 앞에서 오 시장은 "사상자 중에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더욱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유족을 향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시 분향소 마련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 시장은 "내일 오전 10시 30분에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가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현장을 떠나려 하자 중절모를 쓴 남성이 "오세훈은 물러나라", "시민들이 이렇게나 죽었는데"를 외치며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장 소방관 조치를 따라 소방 부스에서 휴식을 취한 뒤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도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참사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으나,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끔찍하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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