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아산캠퍼스 전경. 아산시 제공충남 아산에 위치한 서남대학교 아산캠퍼스가 폐교 된지 4년이 넘었지만 방치돼 있어 아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치돼 있는 폐교가 자칫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9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서남대는 1991년 전북 남원에서 개교된 이후 2002년 3월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 일원 15만 8천여㎡(4만 7800여 평)에 건물 2개 동을 갖추고 아산 캠퍼스를 조성했다. 폐쇄 당시 아산캠퍼스 재학생은 998명이었다.
하지만 설립자의 공금횡령 등의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지난 2017년 12월 학교 폐쇄 명령과 학교법인인 서남학원에 대한 해산명령으로 지난 2018년 2월 폐교됐다.
이후 교육부 주관으로 서남대 재단 재산 청산 절차가 추진됐고 아산 캠퍼스 역시 매각절차에 돌입했다. 아산캠퍼스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2차례에 걸쳐 건물과 토지 매각을 위한 공매를 진행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공매 감정가는 모두 289억원으로 제시됐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매각에 실패했다.
폐교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서남대 아산캠퍼스 일부 건물. 아산시 제공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서남대 아산캠퍼스가 우범지대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치된 채 폐교가 된 아산캠퍼스 건물은 유리창이 깨져있고 쓰레기 등이 방치되면서 흉물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지에 있는 건물 1개 동은 골조공사만 끝나고 공사가 중단됐다. 폐건물은 로스쿨 건물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로스쿨 유치 실패와 학교 폐쇄조치로 장기 방치된 상태다.
폐교 이후 4년 넘도록 매각 절차 등이 이뤄지지 않고 방치되면서 지자체가 적극 나서서 활용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은아 아산시의원은 "서남대 아산캠퍼스는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 돼 있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산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는 안전진단 등 현황 파악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19년 폐교 이후 장기 방치로 인해 건물 안전성 파악과 공사중단 건물 철거 등 실질적인 현황 파악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기초안전진단을 한 뒤 폐건물 활용에 대한 법령 제도 검토를 통해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서 매입하거나 투자 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에 나서겠다"이라며 "다만 토지와 건물 규모는 물론 매각금액이 높아 적정한 매수자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