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우리도 피해자인데" 카카오에 높은 수수료 내는 작가 A씨의 항변



IT/과학

    "우리도 피해자인데" 카카오에 높은 수수료 내는 작가 A씨의 항변

    핵심요약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에 콘텐츠 제공하는 웹툰·웹소설 작가도 매출 타격
    "카카오, 매출에 많은 부분 수수료로 떼 가지만 보상은 전무"…카카오 "작가 보상안 논의중"
    카카오엔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작가들의 불공적 계약구조 개선하겠다" 약속하기도


    전 작품 매출 0원. 카카오페이지에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 A씨의 속이 타들어갔다.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말 동안 매출에 치명타를 입었다.

    하루에 3시간 자고 여가 시간도 없이 일해서 올린 작품이었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지만 카카오측의 피해 보상과 관련한 공지는 현재로선 전무한 상황이다.

    "주말에는 클릭 수가 상대적으로 높아 하루 매출이 천 단위인데 화재 때문에 매출이 전체 0원이여서 작가들 다 패닉이에요. 특히 일요일에 런칭을 준비했던 작품들은 싹 다 망했다고 보면 돼요."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카카오측은 15일에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16일 오전 7시 현재 카카오웹툰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다면서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회차 및 만료된 회차 연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하는 이용자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툰, 웹소설 작가들에 대한 보상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7년차 웹툰 작가 B씨는 "1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 화재 때문에 망했는데 보상 얘기는 나오지도 않고 카카오가 유저 보상안만 발표하고 작가에 대한 보상책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현재 에이전시가 카카오에 항의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작 관련해서는 서비스 재개 후 추가적인 노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어제 서비스가 복구돼 당장 지원 방안이 나온 건 아니지만 장애 기간 동안 영향 받은 CP 및 작가 대상으로는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뿐 아니라 일본 내 서비스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 픽코마'까지 화재 이후 5시간 가량 서버 장애를 겪으면서 작가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작가 C씨는 "일본에 서비스하는 플랫폼인데 판교 화재로 피해를 봤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서버가 지역별로 있는 게 아니라 일본 것까지 한꺼번에 모아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허술하고 안이한 카카오의 대응에도 작가들은 매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카카오측에 수수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작가는 "카카오페이지 수수료로 매출의 절반 가량을 떼 가고 일본 픽코마의 경우 카카오측 수수료율이 80%에 달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때는 나 몰라라 하냐"며 "이럴거면 수수료를 왜 가져가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대상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에 대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측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많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만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누적 정산율은 69%에 달한다.

    누적 정산율이란, 이용자가 실제 지불한 금액 중 정산금액의 비율로, 캐시 5%를 보전하면 최소 74%의 수익을 콘텐츠 창작자가 가져간다는 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측의 설명이다.

    실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웹툰-웹소설 작가들의 불합리한 계약구조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이에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가들의 계약구조와 생활고를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창작 생태계 개선에 관한 논의 이후 빠르게 국내 창작 생태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수립, 실행해 왔다"며 "지난달 카카오창작재단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작가들이 정산 세부 구조 투명하게 볼 수 있는 '파트너 포털'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파트너 포털을 통해 작가는 앞으로 발행처(CP사)를 통해 카카오엔터에 작품을 제공하는 작가라도 직접 직접 계약 유형, 정산율, 정산금액, 거래액 등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규제에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갑질 규제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인 일명 온플법 제정안을 지난해 1월 국회에 제출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도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온플법의 국회 통과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논의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