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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물가 지속에 한은 2연속 '빅스텝' 가능성…깊어지는 정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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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美 고물가 지속에 한은 2연속 '빅스텝' 가능성…깊어지는 정부 고심

    핵심요약

    美 8월 소비자물가 8.2%로 시장 전망치 상회…자이언트스텝 유력
    한은 빅스텝 이틀만에 2개월 연속 빅스텝 가능성 제기
    고용 나쁘지 않고 소비 괜찮아 아직 금리상승 여력 있다지만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추가적인 경기 하방 압력 가능성에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모습
    전문가 "국민들 구매력 감소하는 등 경기 하강 확실"…"취약계층 선별지원에 초점 맞춰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관계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경우 금리 격차와 환율, 그리고 국내 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인상에 나서야 하지만 소비 감소로 인한 경기 둔화의 우려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현지시간으로 14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2%로 시장 예상치인 8.1%보다 0.1%p 높았다.
     
    전월의 8.3%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비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6.6%로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미국의 기준금리를 관장하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또 한 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달성 목표로 삼고 있는데 9월 실업률이 3.5%로 8월의 3.7%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91.8%까지 높아졌으며, 아예 1.00%p를 올릴 수 있다는 확률도 0%에서 8.2%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지난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았던 한국은행이 11월에도 금리인상을 단행, 2연속 빅스텝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매판매와 투자 부진이 완화되면서 내수 경기가 일부 개선된 만큼 추가적인 금리 상승 압박을 어느 정도 견뎌낼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지난 11일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는 대면서비스업의 양호한 회복세와 내구재 부진 완화로 소매판매가 증가로 전환했고, 설비투자를 기계류를 중심으로,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각각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에도 불구하고 대출 이자 부담 증가와 경기 둔화 우려를 고려해 마냥 금리를 올릴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분기 GDP(국내총생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 대해 "카드사용액 등을 보면 소비가 아직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마이너스가 나오려면 주변에 소비패턴이나 경기가 죽었다는 것을 많이 체감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하지만 KDI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중고거래 앱인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골프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나 늘어났다.
     
    의류나 용품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골프채의 거래액 증가율은 171%로, 경기 불황이 이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 성태윤 경제학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추석을 등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일부 소비가 양호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폭의 변화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추후 움직임을 보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 하강하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관계자는 통화에서 "고물가 장기화와 고환율, 고용 호조 등 여러 지표가 혼재하는 복잡한 경제 상황이 펼쳐지다보니 정책 기조를 단기적인 목표에 맞춰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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