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4일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예매 전산 오류와 같은 돌발 상황은 있었지만, 각종 대면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의 영향으로 영화제 열기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14일 오전 KNN시어터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간 영화제에서 16만 1145명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개막한 이번 영화제는 부산지역 7개 극장 30개 스크린을 통해 초청작 242편과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161편을 선보였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고속도로 가족' 무대인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특히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100% 좌석을 활용하는 등 모든 행사를 정상 개최하며 열기를 더했다.
오픈토크 11차례, 야외 무대인사 9차례, 스폐설 토크와 액터스 하우스, 마스터 클래스, 핸드프린팅 등 프로그램에 더해 게스트와의 만남(GV)을 304차례 진행하는 등 영화인과 관객이 곳곳에서 직접 대면해 그간의 갈증을 해소했다.
지난해 69명에 그쳤던 해외 게스트는 올해 1694명으로 대폭 늘었고, 국내 게스트도 4712명이 영화제를 찾아 자리를 빛냈다.
지난해 시작한 '동네방네 비프'는 부산 모든 구·군으로 확대돼 영화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대포해변공원, 송도오션파크 17곳에서 21편의 영화를 45차례 상영하는 동안 53개 팀이 공연을 선보인 가운데, 1만 1천 명의 시민이 문자 그대로 동네에서 영화제를 즐겼다.
올해의 뉴커런츠상 수상작은 우리나라 이정홍 감독의 '괴인'과 인도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의 '그 여자, 쉬밤마'가 선정됐다.
지석상은 개막작인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와 우즈베키스탄 욜킨 투이치에브 감독의 '변모'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의 배우상에는 '빅슬립'에 출연한 배우 김영성과 '울산의 별'에서 열연한 배우 김금순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5일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정혜린 기자영화제 조직위는 3년 만에 정상 개최하면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과 게스트 간에 영화에 대한 담론이 넘쳐나는 등 '축제다운 축제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지난해 신설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9편의 OTT 작품을 소개한 점과 커뮤니티 비프, 동네방네 비프 등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 프로그램들이 안착한 점 등을 성과로 꼽았다.
올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대면 행사로 개최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도 49개국 2465명이 참가해 역대 최다 비즈니스 미팅 등 모든 수치에서 최고치를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다만 영화제 첫날 발생한 예매권 전산 오류로 불편을 끼친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이번 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폐막식의 사회는 배우 권율과 한선화가 맡았으며, 폐막작으로는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가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