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윤창원 기자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과거 '윤건영 종북'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발언 사실 자체를 번복하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12일 경사노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한 김 위원장의 과거 SNS 글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장에서 '윤건영이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라고 거듭 물었고,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민주당 소속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국회를 모욕하는 경우라고 판단한다"며 정오쯤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오후 2시40분쯤 재개한 감사에서 김 위원장은 "윤 의원께서 느끼셨을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대해 제가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공방은 계속 이어졌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발언) 사실을 번복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빨갱이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기존 생각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도 "(윤 의원이) 그런 면이 있다고 한 것을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은 한 마디로 맛이 갔든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가 정회되자 여당 의원들과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에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김 위원장) 본인이 사과했는데 뭘 더 사과하란 말인가"라며 "이렇게 국감 하려면 차라리 파행하라"고 반발했다.
전해철 위원장은 "국정감사 위원에 대한 모욕을 두고 (감사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충분히 경청할 바"라며 "여야 간사는 상임위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시 한번 협의해 달라"면서 다시 한 번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