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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한 밤 거실서 치솟는 불길…폭발한 휴대폰 보조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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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 한 밤 거실서 치솟는 불길…폭발한 휴대폰 보조 배터리

    • 2022-10-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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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에 유사 사고 발생했는데 계속 판매
    소비자들도 리뷰에 화재·폭발 위험 제기
    "업체 무책임한 대응이 사고 원인"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있으며 내부 부품들이 터져 나가 녹아있다. 소파는 불에 타 못쓰게 변했다. 연합뉴스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있으며 내부 부품들이 터져 나가 녹아있다. 소파는 불에 타 못쓰게 변했다. 연합뉴스
    충전 중이던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가 한밤중에 갑자기 폭발해 불길이 치솟고 잠자던 부부가 심한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CJ그룹 계열사인 배터리 판매 업체는 사고 발생 1주일이 지나도록 연락도 잘 안 되고 사고 처리에 세월아 네월아 하는 모습을 보여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해당 제품은 소비자들이 사용 후기를 통해 발열, 부풀어 오름 등의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했고 업체도 폭발, 화재 위험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 논란도 일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 사는 30대 가장 A씨는 지난달 21일 새벽 3시 30분쯤 잠을 자는데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주위를 살폈더니 거실 안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나 순식간에 소파를 태우고 거실벽을 따라 위로 타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119에 신고할 겨를도 없이 바로 베개를 이용해 불길을 제압했지만 불을 완전히 끄는 데만 무려 몇 분이 걸렸다고 한다.

    배터리 화재로 A씨는 엉덩이와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배터리 가까이에서 잠을 자던 그의 아내는 사고 직후 양쪽 손가락과 손등, 손목 등에 2도 화상 진단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더 심해져 아무 일도 못 하고 있다. 이들 부부 중간에서 잠을 자던 80일 조금 지난 신생아도 배터리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를 흡입했다.

    A씨가 사고 직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넓적한 모양의 배터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으며 배터리 내부 부품들이 터져 나와 흩어지며 완전히 녹아버렸다. 배터리가 놓여있던 소파도 심하게 불에 타 쓸 수 없게 됐으며 벽에는 검은 그을음이 생겼다. 공기청정기와 휴대전화 등 다른 집기들도 훼손돼 물적 피해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배터리를 판매한 D사는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대처로 일관하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고 사고처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D사는 처음 고객센터를 통해 A씨를 응대했으나 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았고 사고처리도 보험사에 맡겨두었다. A씨는 지난 28일까지 배터리가 왜 폭발했는지, 폭발 우려가 예고됐음에도 왜 판매했는지,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해줄 것인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답변도 듣지 못했다.

    맞벌이하는 A씨 부부는 수원시의 화재 전문 병원으로 치료하러 다니느라 일도 못 하고 있으며 그의 아내는 아기도 보지 못할 정도로 손의 화상이 심하다고 한다.

    문제의 배터리는 중국의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제품을 D사가 국내로 들여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안전 인증을 받아 판매한 것이었다. D사는 지난 7월에도 유사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원인 분석을 진행, 문제를 알고 있었다.

    또 제품 사용 후기를 보면 "연기 나는데 업체 연락은 없다" "발열이 너무 심하다. 모르고 충전했으면 불났을 것" "충전 중 연기가 나고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빠지질 않는다. 불날까 봐 겁난다" 등 폭발과 화재 위험에 대한 지적이 계속 이어졌다. 이들 우려에 대해 D사는 앵무새처럼 "소중한 리뷰 참고해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뿐이었다. 지난 7월에야 일부 소비자들에게 연락해 노후 제품을 교환해주는 조처를 했으나 근원적인 문제 해결은 없었다.

    A씨는 "대기업 계열사가 제품의 위험성을 알고도 판매했다. 더욱이 KC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 폭발했다면 소비자는 누굴 믿으란 말인가. D사는 부도덕하고 제품은 불량하므로 퇴출돼야 한다. 손해배상을 원하지 않으며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안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D사를 한국제품안전관리원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제품안전관리원은 KC 인증 제품에 대해 사고 조사 후 제품 수거 명령과 과태료 부과,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D사는 이와 관련 "KC 인증 기준에 맞춰 제조했으며 배터리 안의 과열 차단 부품의 불량 가능성이 있다. 본의 아닌 사고로 고객과 고객님 가족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부분 위로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인증기관 관계자는 "KC 인증을 받은 배터리가 폭발했다면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조업체가 인증받을 때 기준과 다르게 제품을 제조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제품안전관리원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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