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연합뉴스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산하 ARM(암) 간 제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손 회장과 만남을 예고한 바 있어 이번 만남이 ARM '빅딜'로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손 회장은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소프트뱅크 대변인이 전했다.
ARM은 글로벌 M&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인텔과 퀄컴, SK하이닉스 등이 ARM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다. 단일 기업이 ARM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이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컨소시엄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도 올해 5월 30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도 ARM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124조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 4천억 원에 인수한 이후 멈춘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이 부회장은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RM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만나지 않았다"면서도 "다음 달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인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