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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윤종빈 감독은 '수리남' 완성 위해 '이것'을 숙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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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윤종빈 감독은 '수리남' 완성 위해 '이것'을 숙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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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윤종빈 감독 <상>
    윤종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 '수리남' 시작부터 완성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윤종빈 감독.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윤종빈 감독. 넷플릭스 제공※ 스포일러 주의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을 통해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였던 윤종빈 감독이 첫 시리즈 연출작 '수리남'을 선보였다. 이름부터 생소한 남미 국가 수리남을 배경으로 하는 '수리남'에는 그의 특기가 고스란히 담기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총 6부작)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약왕 조봉행 사건을 바탕으로 윤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진 '수리남'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강렬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화려한 남미의 풍광으로 마치 영화처럼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정주행'을 부르고 있다. 낯선 땅 남미에서 벌어진 이야기는 윤 감독에게 일종의 '마피아 게임'처럼 다가왔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윤종빈 감독에게서 무엇이 그를 '수리남'으로 이끌었는지, 그리고 그가 믿을 수 없는 실화에 어떻게 설득력을 불어넣어 나갔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한국인 수리남 마약왕 검거 작전 실화에서 시작한 '수리남'

     
    ▷ 그동안 영화를 통해 범죄, 부패, 첩보 등을 그려온 만큼, 이 모든 것이 담긴 마약왕 조봉행 사건은 흥미로운 소재였을 듯하다.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요소는 무엇이었나?
     
    이야기가 가진 변별력이었다. 민간인이 정보기관의 스파이 역할을 한다는 게 실제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이 사람은 무슨 깡으로 3년이란 시간을 보냈을지가 참 궁금했다.
     
    ▷ 실제 조봉행 검거 작전에 참여했던 민간인 K씨는 만나봤나?
     
    세 번 정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K씨는 군인 같다. 진짜 거칠게 생겼다. 보는 순간 이런 사람이면 (국정원의 언더커버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당백으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K씨가 한 말 중 되게 인상적인 말이 있었다. K씨는 사업하려고 수리남에 갔다가 돈도 다 날리고, 3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모든 걸 다 잃었다고, 인생에 남은 게 없는데 유일하게 남은 게 이야기라고 했다. 그런데 주변에 말해도 미친 사람 취급하며 아무도 안 믿는다더라. 남은 건 이야기뿐이란 말이 좀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 말을 넣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조봉행을 각색한 인물이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이다. 가장 믿지 못할 인물인 전요환에게 '믿음'을 설파하는 목사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 가장 큰 이유는 설득력이다. 실제 사건에서는 혼자 사업하러 간 주인공 K씨가 수리남의 명망 있는 한인 사업가 집에서 같이 살았는데, 그게 조봉행이다. 알고 보니 자기를 코카인 운반에 이용하고 있었고, 결국 그분은 모든 걸 잃게 됐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을 때 설득력이 너무 없고, 극적이지 않았다. 이걸 극적이면서도 말이 되게 설득해야 했다. 그러면 사람이 그 사람을 보지 않고도 직업으로만 신뢰를 주고, 권위가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종교인밖에 없더라. 직업에서 오는 신뢰와 권위를 생각해 목사로 설정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속고 속이는 게임을 위한 각본 그리고 캐릭터

     
    ▷ 서로의 진짜 정체를 속인 사람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서 오는 긴장과 재미가 '수리남'의 핵심이다. 시청자들을 이러한 속고 속이는 일종의 게임 속으로 빠져들도록 만들기 위해 각본과 연출에 있어서 중요시 여긴 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각본을 쓸 때는 크게 두 가지 지점이 있었다. 우선 에피소드마다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넷플릭스에서도 제일 강조한 게 시리즈는 엔딩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그걸 염두에 두고 어떻게 마무리 짓고 다음 화를 궁금하게 할 건지가 중요했다. 그다음, 메인 플롯이 있지만 관객들에게 더 궁금증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지가 고민이었다.
     
    ▷ 극 중 하정우가 연기한 민간인 강인구는 뛰어난 말솜씨와 전요환이나 중국 조직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강인구에게는 어떻게 설득력을 부여했나?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엄청난 고생을 했고 생존력이 있으며, '어나더 레벨'(다른 사람과 다른 수준)의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1화에서 강인구의 전사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수리남에 가서도 중국 조직을 만나도 협상하려고 하는 걸 보여주면서 강인구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설명하는 게 중요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하정우, 황정민과 각각 다른 작품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함께 작업한 건 처음이다. 이 두 배우를 한 화면에서 보니 어땠나?
     
    예전에 '용서받지 못한 자' 시사회에 황정민 선배가 온 후 세 명이 같이 한번 하자고 했는데, 십 년도 더 지나서 성사됐다. 두 사람은 정말 다른 유형의 배우다. 그런데 정말 케미도, 연기 합도 너무 좋았다. 한 명은 불같으면서도 누구든 다 잡아먹을 거 같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다른 한 명은 그러든가 말든가 유연하게 빠져나가면서 티키타카 하는 합이 좋았다.
     
    ▷ 변기태를 연기한 배우 조우진에 대한 호평이 상당하다. 반전 있는 캐릭터인 변기태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우선 조우진 배우는 어떤 역할을 맡겨도 설득력 있게 잘할 수 있는 배우라 생각했다. 변기태는 두 가지 모습을 연기해야 해서 그 부분에서는 조우진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조우진 배우가 와서 변기태가 그사이(작전 투입 전) 중국어와 조선족 말도 배우는 건지 물어본 적이 있다. 변기태는 실제로 조선족이다. 연변에서 태어나서 10살쯤 엄마와 같이 한국으로 넘어와서 살다가 군대에 입대하게 됐고, 특전사 대위로 있다가 전요환 검거 작전을 통해서 픽업된 사람이다. 그런 변기태가 한국말을 잘하는 이유는 군인이기에 군인 말투가 있는 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수리남'에서 민간인 강인구의 액션은 국정원 요원 최창호나 조직원 출신 변기태의 액션 등과는 다른 만큼 어떤 식으로 설계했나?
     
    일단 훈련받은 전문 요원이나 톰 크루즈가 아니다 보니 엄청난 무예를 보여줄 수 없다. 그렇다고 주인공인데 무예 실력 아예 없으면 재미없어서 유도부 출신으로 설정했다. 특히 내 또래 같은 경우에는 학교 운동부 중 유도부와 레슬링부가 많았다. 두 운동 중 유도가 액션을 보여주기 편할 거 같아서 강인구를 유도부 출신으로 설정했다.
     
    ▷ '수리남'의 전반적인 액션 스타일에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사실은 전반부에 액션이 많이 안 나오고 5화 이후 엄청난 총격전이 나온다.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그러한 톤앤 매너 지점에서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사실 전요환 전사에서도 군인들이 총을 쏘는 것도 넣으면서 '수리남'은 앞으로 이런 것들이 나올 거라고 예고한 거다. 그런 간극을 메우는 게 좀 어려웠다.
     
    ▷ '수리남'으로 성공적인 시리즈 데뷔를 하게 됐다. 혹시 시리즈로 만들어보고 싶은 다른 이야기가 있나?
     
    나는 소위 아트필름으로 분류되는 미니멀하고, 리얼리즘 계열 영화를 좋아한다. 관객들이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는 거 같고 소수의 몇 명만 보는데, 그런 작품과 영화들이 어떻게 보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거 같다. 어떤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있는 건 아니지만 장르물보다는 좀 더 사람에 집중하는 드라마를 한번 해보고 싶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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