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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이번달 美 CPI·FOMC,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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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CPI 전년동기 대비 7.9% 주춤할까?
    美 FOMC 석 달 연속 '자인언트 스텝' 밟을듯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다음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 지지"
    외환당국 불안심리 달래기 "원화도 다른 통화와 비슷한 수준"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추석 연휴 직전 큰 폭으로 출령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올 하반기에도 변동폭을 키울 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임박했다.  

    당장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폭에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집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빨라질 뿐 아니라, 수입비용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상품수지 악화로 이어져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美 CPI 결과 따라 FOMC 금리인상 폭 결정


    현지시간으로 13일 공개되는 8월 소비자물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는지를 판단할 중요한 잣대로 평가된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주된 목표가 인플레이션 억제인 만큼,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다는 게 확인되면 금리인상 폭과 시기도 각각 작아지거나 짧아질 수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8월 CPI가 전년동기 대비 7.9%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CPI는 지난 6월 9.1%까지 치솟으며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7월에는 8.5%로 꺾이긴 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두 달 연속(7월, 8월)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FOMC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가 이달 나오는 8월 CPI인 셈이다.

    특히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연일 이어진 매파적 발언(공격적 긴축) 등의 영향으로 월가에서는 8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8월 CPI가 전월대비 0.1%라도 하락하면, 이는 2020년 5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첫 하락 반전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꺾이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올해 7월을 지나면서 급등했던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물가 둔화세가 9월~10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순수 인플레이션 지표 근원 CPI는 괜찮을까


    연합뉴스연합뉴스​​​
    하지만 8월 CPI가 주춤한다해도 당장 미 FOMC의 공격적 긴축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와 달리, 휘발유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 CPI가 오히려 7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월가에선 8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3%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6.1%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보는데, 이는 7월의 5.9% 보다 더 높은 수치다.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폭을 제외하면 순수한 국내 인플레이션 정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확신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9월 FOMC에서 추가 '자이언트 스텝' 등 더욱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석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모락모락'


    연합뉴스연합뉴스​​​
    미 연준이 20~21일(현지시간)에 개최하는 FOMC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금융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주요국 화폐 가치는 평가절하됐다.

    원달러 환율도 추석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 1380원대를 유지하면서 외환시장에 부담을 줬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고등연구소 연설에서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가 수요를 억누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인 2%로 내려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연준은 2023년에도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역사는 (통화) 정책을 조기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뒤에도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8월 노동시장 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도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으로 기울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금리 역전차 비상…달러 강세 계속 부채질


    연합뉴스연합뉴스​​​​​​​​​
    미 FOMC가 9월에 석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3.0~3.25%에 달한다.

    이럴 경우 연 2.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0.5~0.75%포인트나 높아지는 한미금리차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기축통화인 강(强) 달러로 투자심리가 집중되면서 국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환율 추가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실제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64억3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21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

    최근처럼 환율이 급등하면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환율 방어에 나서거나 시장에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현재의 환율 급등은 미국의 강력한 긴축, 누적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여서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외환 당국은 달러 강세로 인한 급격한 외화 유출은 없다며 불안심리를 달래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주요국 통화들이 동반으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다 같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화도 거의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로 여전히 탄탄하고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경제 펀트멘털도 좋아져 급격한 자금 쏠림 현상은 없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의 긴축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추가 공급망 붕괴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은 우리 경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7월 우리나라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67억3천만 달러나 줄어든 11억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적자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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