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국위원회의에서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당헌개정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29일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법원은 당의 비상상황 판단 자체를 무효라고 본 것인데, 그럼 그 취지를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의 직무를 정지하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이번 추석 전까지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고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개정안을 발의하고 의결하는 상임전국위·전국위 소집에 서 의장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새 비대위 출범에 중대한 변수가 된 것이다.
서 의원은 "악법도 법"이라며 "비대위원장이 무효면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도, 그렇게 꾸려진 비대위도 무효인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순서와 절차를 밟아 잘못을 반복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퇴진 요구가 일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서 의원은 같은 의견을 표했다.
그는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절차와 과정 중 실수도 있었고 무엇보다 권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게 국민 여론"이라며 "거취를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 의장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고위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은 본인 철학에 따라서 움직여선 안 된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은 만큼 그것을 따라주는 것이 고위 당직자의 책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회의체 정당이라면 의원 대다수의 뜻을 따르는 게 원내대표의 역할이다. 저도 제 뜻대로 움직인 적이 없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서 의장께서 생각을 바꿔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