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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와해된 부산조폭, 민생침해사범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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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의 폭력조직들이 수사기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두목이 잠적하는 등 대거 와해됐다.

    이런 가운데 수입원이 없어진 일부 폭력배들이 불법채권 추심 등 서민들의 등을 치는 민생사범으로 돌변하고 있다.

    조폭

     

    ◈ ''돈 안 갚으면 죽인다'' 서민 등골 빨아먹는 조폭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붙잡힌 김모(26)씨 등 3명은 기장통합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10월 경찰의 단속으로 조직이 와해되자 사채업자로 돌변했다.

    동업자인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받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A(41)씨에게 찾아가 "여동생이 빌려간 돈을 갚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수차례 협박한 뒤 불법으로 채권을 추심한 것.

    폭력조직 사상통합파 행동대원인 김모(30)씨도 중고차 매매센터에 기생하면서 업주들을 협박해 천 5백만 원을 뜯었다가 27일 북부경찰서에 검거됐다.

    그런가하면 칠성파 행동대원이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이를 약점 잡아 유흥주점을 운영하게 하고 주점 빚까지 떠넘기는 일도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붙잡힌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 김모(41)씨는지난 2007년 5월 초 부산 모 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 손모(가명.24)씨를 성폭행 하고, 손 씨 명의로 유흥주점까지 개업해 3년 동안 일을 시켰다.

    김 씨는 또 이 사실을 알게 된 손 씨의 모친이 항의하자 "학교에 딸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수 십 차례 협박하고 집으로 찾아가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찰, 조폭 대대적 단속...잔존세력 서민 삶에 침투

    지난 2006년 영락공원 난동사건과 지난해 초읍동 오락실 난동사건 등 잇따른 조직폭력 사건에 대응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그리고 지난해 검찰도 서면통합파 폭력배 백여 명을 한꺼번에 수배하면서 부산지역 폭력조직 두목과 간부들이 대거 잠적해 조직이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조직폭력배들은 돈벌이를 위해 불법채권 추심과 공갈갈취 등 서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에 나서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BestNocut_R]

    부산경찰청 생계침해범죄대책추진단 김삼식 팀장은 "잔존 조직폭력배들의 주요 돈벌이 수단이었던 오락실, 유흥업소도 일제 단속을 통해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돈줄이 끊어진 상황"이라면서 "잔존 조직폭력배들이 생계유지차원에서 서민들을 볼모로 범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민생침해범죄 현황을 보면 조직폭력 관련사건은 일주일에 서너번 꼴인 반면, 불법사금융과 채권추심 사건 등은 50여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 민생침해 범죄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있다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경찰은 서민들을 괴롭히는 민생범죄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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